UPDATED. 2024-04-24 22:23 (수)
영국 수의사들 "코 눌린 개 키우지 마라"
영국 수의사들 "코 눌린 개 키우지 마라"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9.22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독. (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영국 수의사들이 '코가 눌린' 반려견의 분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수의사협회(British Veterinary Association)는 "퍼그, 불독, 시추 등 코가 눌려 얼굴이 납작한 반려견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들의 고통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개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단두종(短頭種)을 분양 받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숀 웬슬리 영국수의사협회 회장은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단두종은 신체적 특성으로 극심한 호흡곤란, 안구 궤양, 척추 기형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협회는 좀 더 건강한 품종이나 잡종을 입양해 기르기를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단두종의 매력으로 언급되는 작은 콧구멍, 심하게 눌린 코, 주름진 얼굴이 그들에겐 큰 고통을 안겨주는 셈이다.

수의사들이 쓴소리를 뱉은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영국에선 단두종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롤라인 키스코 켄넬클럽 총무는 "프렌치 불독이나 퍼그 같은 단두종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기가 눈에 띄게 증가한 건 사실"이라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마켓들이 비양심적인 사육자들로부터 개를 공급받기도 한다"고 했다.

퍼그.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문제는 이 같은 견종이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영국 왕립 수의대의 로웨나 패커 박사에 따르면 현재 단두종들이 앓고 있는 수많은 건강상의 문제들은 독특한 체형에서 비롯됐는데, 이 외모는 사람이 선택적 교배를 통해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단두종이 씹고 삼키는 데 어려움 때문에 특정 음식을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그들을 고통 속에 살게 한 건 이 얼굴 모양을 만든 사람이다. 사람들의 선택적 교배로 인해 이런 외형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이 극단적인 신체적 특징을 가진 반려견을 기른다는 것은 개를 높은 위험에 밀어 넣는 것"이라며 "단두종을 분양받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