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9:58 (화)
뉴질랜드, '개물림 사고' 막기 위해 위험한 개 "거세할 것"
뉴질랜드, '개물림 사고' 막기 위해 위험한 개 "거세할 것"
  •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승인 2016.09.23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뉴질랜드 정부가 개에게 공격당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거세' 방침을 내놓았다.

루이스 업스턴 뉴질랜드 지방자치 차관은 22일(현지시간) 개물림 사고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세운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위험한 개들은 거세해야 하며 집에서는 울타리를 친 공간에서 길러야 한다. 또 집에 개 없는 출입구를 적어도 한 곳 이상 만들어야 하며 위험한 개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출입구 경고 표지, 위험한 개라는 것을 알리는 목걸이 부착도 의무했다.

또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는 위험한 개들이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루이스 업스턴 차관은 "통계를 보면 개물림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개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어 "거세가 개들의 공격성을 줄여준다는 사실은 입증됐다"면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 대책을 내년 2월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며 위험한 개들에 대한 관리 방안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의 아르니아 데일 과학담당관은 "특정 견종에 대한 법률은 단언컨대 개물림 사고를 감소시킬 수 없다는 것을 머지않아 보여줄 것"이라며 "다른 많은 나라에서는 이런 법률들이 폐지됐다"고 말했다.

또한 수의사들과 동물 활동가들도 '나쁜 개는 나쁜 주인이 만든 것'이라며 거세하거나 안락사 시키는 등의 사고 방지 대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 동물관리관협회는 사고보상공사(ACC)에 치료비를 청구한 사람들이 연간 1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심하지 않은 부상을 포함하면 실제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