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새까만 눈에 쫑긋 솟은 귀가 너무나 매력적인 강아지 '비트'(2·믹스견 암컷). 비트는 지난해 11월 폐업한 일명 '강아지공장'에서 구조된 77마리 강아지 중 한 마리다.
거미줄과 먼지로 온통 뒤덮인 불법번식장 안에서 태어난 비트는 어미의 따뜻한 보살핌도 사람들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그렇게 세상과 처음 마주했다.
'뜬장'(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바닥에서 띄워 철망으로 제작한 우리)에 갇혀 음식물쓰레기로 연명해야 했던 수십마리의 개들 중 비트는 어리지만 비교적 건강한 강아지였다.
함께 구조된 개들 가운데는 귀 안쪽에 숫자 낙인이 찍힌 아이들도 있었다. 숫자가 새겨진 채 여러 번식장을 떠돌며 생명을 잉태하는 '기계'로 살아왔던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아주 기형적이고 폭력적인 일에 동원됐던 비트와 친구들은 그나마 운 좋게도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의 구조로 한겨울이 오기 전 따뜻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만약 당시 구조되지 못했다면 이들은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다 결국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들어온 비트와 76마리 개들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됐던 그간의 고통을 짐작하게 했다. 많은 수의 강아지들이 홍역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각종 전염병을 앓고 있었다.
힘겨운 사투 끝에 기적처럼 살아난 강아지들은 하나 둘 새로운 가족을 찾아 센터를 떠났지만 비트는 아직 그곳에 남아 있다.
매사 조심스런 성격 탓에 다른 강아지들과 단 한번 다툰 적 없는 비트는 현재 동물자유연대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반려동물복지센터 관계자는 "비트는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친구"라면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 친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해 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Δ이름: 비트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세
Δ체중: 5kg
Δ견종: 믹스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02-2292-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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