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5:18 (금)
생명 잉태 '기계'에서 사랑스러운 반려견으로
생명 잉태 '기계'에서 사랑스러운 반려견으로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12.1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1월 폐업한 한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비트(2·믹스견 암컷).©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새까만 눈에 쫑긋 솟은 귀가 너무나 매력적인 강아지 '비트'(2·믹스견 암컷). 비트는 지난해 11월 폐업한 일명 '강아지공장'에서 구조된 77마리 강아지 중 한 마리다.

거미줄과 먼지로 온통 뒤덮인 불법번식장 안에서 태어난 비트는 어미의 따뜻한 보살핌도 사람들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그렇게 세상과 처음 마주했다.

'뜬장'(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바닥에서 띄워 철망으로 제작한 우리)에 갇혀 음식물쓰레기로 연명해야 했던 수십마리의 개들 중 비트는 어리지만 비교적 건강한 강아지였다.

함께 구조된 개들 가운데는 귀 안쪽에 숫자 낙인이 찍힌 아이들도 있었다. 숫자가 새겨진 채 여러 번식장을 떠돌며 생명을 잉태하는 '기계'로 살아왔던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아주 기형적이고 폭력적인 일에 동원됐던 비트와 친구들은 그나마 운 좋게도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의 구조로 한겨울이 오기 전 따뜻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만약 당시 구조되지 못했다면 이들은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다 결국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새까만 눈에 쫑긋 솟은 귀가 매력적인 '비트'(2·믹스견 암컷)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News1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들어온 비트와 76마리 개들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됐던 그간의 고통을 짐작하게 했다. 많은 수의 강아지들이 홍역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각종 전염병을 앓고 있었다.

힘겨운 사투 끝에 기적처럼 살아난 강아지들은 하나 둘 새로운 가족을 찾아 센터를 떠났지만 비트는 아직 그곳에 남아 있다.

매사 조심스런 성격 탓에 다른 강아지들과 단 한번 다툰 적 없는 비트는 현재 동물자유연대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반려동물복지센터 관계자는 "비트는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친구"라면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 친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해 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Δ이름: 비트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세
Δ체중: 5kg
Δ견종: 믹스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02-2292-6338)

▶해피펫 입양코너 바로가기

◆'가족의 발견(犬)'코너는 반려동물 식품기업 네츄럴코어가 응원합니다. 네츄럴코어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및 간식, 용품 등을 선물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