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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목숨 구하려다 누명 쓴 '영웅 핏불 테리어'
소년 목숨 구하려다 누명 쓴 '영웅 핏불 테리어'
  •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승인 2017.03.07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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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에 휘말린 핏불 테리어 '버디'의 모습 (사진 데일리메일 기사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위험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개에게 구명의 길이 열렸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한 호주 여성과 그의 아들을 공격해 구금된 개가 사실은 익사 위험에 처한 소년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모아마에서 메타암페타민(필로핀)에 중독된 한 호주 여성(27)은 자신의 5세, 9세 된 두 아들을 근처 강에 빠뜨렸다. 이후 9세 아들이 강둑으로 도망쳤을 때 핏불 테리어 '버디'가 사건에 개입했다.

버디는 이 호주 여성을 물었고, 그 과정에서 소년도 상처를 입었다. 소년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버디는 머리 리버 지방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당시 강에 빠진 5세 소년은 이틀 뒤 죽은 채 발견됐고, 두 소년의 어머니는 살인 및 살인미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 버디의 보호자는 한 온라인 청원사이트에 이번 사건의 내막을 공개하면서 "버디를 구해달라"고 탄원을 올렸다. 그는 탄원서에서 "그동안 버디는 위험한 행동을 보인 일이 없었고 누구도 물지 않았었다"며 "버디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며 평생 동안 어린이들 주위에서 자랐으며 가장 부드러운 강아지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를 분명히 보았고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 탄원서에는 5만명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을 했다.

두 소년의 외할아버지 역시 "(핏불 테리어와) 비슷한 개를 데리고 있는데 (버디가)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애쓴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용감한 개의 행동으로 난 한 명의 손자는 남겨 둘 수 있었다"고 버디 보호자의 주장을 옹호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정황상 버디가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행동으로 파악하고, 머리 리버 지방 경찰에 살처분 명령을 내리지 말 것을 요청했다.

또한 버디의 보호자에게는 법에 따라 반려견 몸에 마이크로칩을 부착해 등록하는 등 의무 준수를 당부했다.


강물에 빠진 5세 소년의 사체가 운반되고 있는 모습. (사진 데일리메일 기사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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