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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노력으로 가족과 재회한 장애견
이웃들의 노력으로 가족과 재회한 장애견
  •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승인 2017.03.1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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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이었던 소방관의 도움으로 가족과 재회한 장애견 '세이지'.(사진 댄 에스트라다 페이스북)©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미국에서 눈이 멀어 앞을 볼 수 없는 개가 실종됐지만 이웃들의 노력으로 구조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산타크루스에 사는 베스 콜이 키우는 장애견 '세이지'(12)가 실종된 지 8일 만에 인근 산에서 구조됐다.

세이지는 지난달 24일 베스 콜과 가족들이 잠든 사이 집을 빠져나간 뒤 실종됐다. 늙은 세이지는 녹내장에 걸린 뒤 앞을 못 보게 된 장애견으로, 가족들은 즉시 반려견을 찾아나섰다.

콜과 가족들은 세이지가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집 근처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웃들 역시 세이지 찾는 일을 돕겠다며 힘을 모았다.

하지만 실종 5일이 지나도록 세이지를 찾을 수 없었다. 가족들은 점점 희망을 잃어갔다. 인근에는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어 세이지의 생존 확률은 매우 낮은 상태였다. 그래도 가족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세이지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가족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지난 4일 콜의 이웃이던 소방관 댄 에스트라다가 주변 산에서 세이지를 발견한 것. 댄은 이날 비번으로 친구와 하이킹을 하던 중이었다.

댄은 "개울가에서 쓰레기 봉지를 발견했는데 이상하다고 느꼈다"면서 "자세히 보니 쓰레기 봉지가 아닌 개 1마리가 물위에 떠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세히 보니 죽은 줄 알았던 개에게 숨이 붙어있었다"며 "개울에 뛰어들어 그를 뭍으로 빼냈다"고 했다.

댄의 구조로 세이지는 콜과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댄에게 보상금으로 1000달러(약 116만원)를 건냈고, 댄은 그 돈을 모두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했다.

콜은 "세이지가 집으로 돌아와 온 가족이 행복하다"며 "우린 이웃들이 서로 함께 돕고 사는 행복한 마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지를 엎고 산을 내려오는 댄의 모습.(사진 댄 에스트라다 페이스북)©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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