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48 (금)
"행복한 날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이 강아지 어떡하죠?"
"행복한 날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이 강아지 어떡하죠?"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7.03.1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웃는 모습이 예쁜 설하. (사진 동행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입양처가 결정돼 이제 행복한 날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12월 인천 강화도의 논 한가운데서 구조된 암컷 스피츠 설하는 최근 자신을 평생 품어주겠다는 가족을 만났다. 온갖 쓰레기와 배설물이 쌓인 곳에서 유기견 50여 마리와 함께 살며 얻은 피부병도 말끔히 나은 뒤였다. 설하를 구조한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이하 동행) 관계자들도 이제 설하에겐 '꽃길'이 펼쳐질 걸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믿음이 하루아침에 깨졌다.

동행 측에 따르면 설하를 입양하겠다던 A씨(24)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쳤다. "나이는 어려도 설하를 그 누구보다도 잘 키울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동행 측은 A씨의 확고한 신념을 확인하고 설하를 입양 보내기로 했다. 몇 주간 상담해 내린 결정이었다.

입양을 확정하자 동행 측은 중성화 수술을 위해 설하를 임시보호처에서 병원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날, A씨는 "설하를 입양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연락한 뒤 연락을 끊었다. 설하는 하루아침에 가족도, 돌아갈 곳도 잃었다.

지난해 12월 구조 후 임시보호처에서 지내던 설하의 모습. (사진 동행 제공) © News1

최미금 동행 운영위원은 입양 당일 입양을 포기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고 했다. 연락이 두절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는 사람도 있고, 병원 앞에 개를 묶어 놓고 가는 사람도 있다.

최 위원은 "A씨가 무책임하게 입양 의사를 번복한 까닭에 당장 갈 곳이 없어진 설하의 임시보호처를 찾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고 했다.

입양처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해 보고 파양당한 설하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 임시보호처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지내고 있다. 설하는 특유의 밝은 미소와 차분한 성격으로 전 임시보호자와 동행 회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설하를 돌본 전 임시보호자는 "설하는 함께 있는 개들이 짖어도 입도 뻥끗하지 않을 정도로 순하다"라며 "사람도 좋아하고 애교도 많아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것"이라고 했다.

입양 결정 전 임시보호처에서 설하의 모습. (사진 동행 제공) © News1

Δ이름: 설하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5세 추정
Δ체중: 5kg
Δ견종: 스피츠

▶해피펫 입양코너 바로가기

◆'가족의 발견(犬)' 코너는 반려동물 식품기업 네츄럴코어가 응원합니다. 네츄럴코어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및 간식, 용품 등을 선물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