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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고양이, 4년 뒤 300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
집 나간 고양이, 4년 뒤 300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
  •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승인 2017.03.3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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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가족과 재회하게 된 고양이 '부부'.(사진 캐나다CBC뉴스 해당기사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반려묘가 집을 나가면 다시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며칠도 아닌 몇 년 뒤 찾게 된다면 어떨까.

29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집을 나갔던 한 반려묘가 4년 만에 3000km 이상 떨어진 동물보호소에서 발견 돼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왓슨빌에 거주하는 애쉴리 알레만(21)은 지난 2013년 잃어버린 반려묘 '부부'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동물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단 소식을 지난 17일 전화로 듣게 됐다.

알레만은 "내가 사는 곳 주변엔 길고양이가 워낙 많았기에 아마도 부부가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거리를 헤매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우린 결국 부부가 돌아오지 않는단 것을 깨달았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찾는 것을 포기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 부부를 4년 뒤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몸 안에 삽입한 인식칩 때문이다. 길거리를 헤매던 부부는 이달 초 캐나다 온타리오주 굴프 동물보호단체에 들어오게 되면서 보살핌을 받았다. 부부는 몇 년간 길을 헤맸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한 상태였고, 인식칩의 정보가 유지되어 있어서 가족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4년이란 시간도 놀랍지만 부부가 어떻게 30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는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굴프동물보호단체의 멜리사 스톨츠는 "많은 유기묘들이 그렇듯 부부의 가족들이 원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살다가 캐나다로 이사오면서 부부의 인식칩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을 잊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부부의 가족들은 모두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부가 어떻게 국경을 넘어 먼 거리를 이동했는지에 대해 멜리사는 "어쩌면 우연히 히치하이킹을 해서 차를 탔거나 운송트럭에 뛰어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면서 "다른 가능성은 누군가 부부를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해 데리고 있다가 캐나다에서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알레만의 어머니는 오는 31일 뉴욕 버팔로에서 부부를 데리고 나올 동물 보호단체 직원을 만날 예정이다. 알레만은 "부부는 이번에는 확실히 실내 고양이가 될 것"이라며 반려묘를 다시 만나는 소감을 전했다.

'부부'는 2세때 집을 나와 6세에 다시 가족과 만나게 됐다. (사진 캐나다 CTV뉴스 해당기사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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