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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불편하지만 깔끔한 성격에 애교도 많은 반려견
다리는 불편하지만 깔끔한 성격에 애교도 많은 반려견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04.05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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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유기동물 입양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유기견 '백곰'.©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강아지들은 배변활동을 하다보면 위생상 좋지 않을 수 있는데, 백곰이는 달라요. 재주를 넘으며 배변을 본답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유기동물 입양센터의 김은일 팀장은 입양센터 바닥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던 백곰(2014년생 추정·암컷)이를 보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팀장의 말에는 따뜻함과 안쓰러움이 함께 담겨 있었다. 애교도 많고 영리한 백곰이에겐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백곰이가 처음 입양센터에 온 것은 2014년 8월이었다.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경기도 시흥의 한 공장 안에 다리에 장애가 있는 강아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갔다.

현장에 간 케어 관계자는 강아지를 보고 깜짝놀랐다.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앞다리로만 걷고 있었다. 빠르게 움직이지도 못해 뒷다리를 질질 끌며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케어 측은 강아지를 구조하고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 뒤 병원으로 옮겼다. 진단 결과 다리의 상태는 심각했다.

당시 강아지를 진료했던 수의사는 "오랜 기간 좁은 케이지 안에 갇혀 몸이 구겨진 채 생활해 몸이 굳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몸엔 근육도 없고 뱃속엔 정체모를 뼛조각들만 가득했다"고 했다.

백곰이는 뒷다리 근육이 굳어 쓸 수 없는 장애가 있지만 단정하고 예쁜 외모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News1

결국 입양센터에 입소한 백곰은 처음엔 낯을 가리며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내 활달하고 순수한 성격으로 빠르게 적응했다. 특히 다른 유기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상처를 치료하며 사회성을 길렀다.

처음 만난 기자에게 다가와 몸을 비비거나 발로 손을 끌어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할 만큼 백곰이는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 몸을 쓰다듬자 경계하지 않고 잠에 빠지기까지 했다.

김 팀장은 "산책도 짧은 시간이지만 나갈 수 있고, 집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비록 장애는 있지만 원래 깔끔한데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사랑만 있다면 누구든 쉽게 키울 수 있어 좋은 아이"라고 말했다.



Δ이름: 백곰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4년생 추정
Δ체중: 16kg
Δ견종: 진도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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