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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배변 훈련이 필요할까
고양이도 배변 훈련이 필요할까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04.1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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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도 배변 훈련은 필요하다.(사진 litter kwitter cat 유튜브 캡처)©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펫숍 앞을 지나던 김성령씨(31·가명)는 좁은 공간에서 꼬물거리는 고양이 '메리'(2개월)에게 첫눈에 반해 집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다음날 출근 준비를 하던 김씨는 메리가 가방에 소변을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가 전날 설치한 화장실을 메리는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고양이는 따로 배변 훈련을 받지 않아도 대소변을 가리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고양이 대부분은 문제없이 화장실을 이용한다. 본능적으로 청결한 것을 좋아하는데다 흙에 구덩이를 파고 용변을 본 뒤에 묻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고양이들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어미 밑에서 자란 새끼들은 화장실에 대한 개념을 배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 사실을 모른다. 이런 고양이들에게 전문가들은 배변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고양이가 사료를 먹고 난 뒤 관찰하고 있으면 뒷다리를 쪼그리며 배변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때 고양이 전용 화장실로 데려가 용변을 보게 하고, 잘하면 간식을 주는 방식으로 교육을 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만약 용변을 보지 않을 경우 일단 가만히 둔 다음 다시 배변 자세를 취하면 화장실로 데려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행동을 수차례 반복하면 고양이는 자신의 화장실을 인지해 이후에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게 된다.

이때 보호자는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 용변을 봤을 때 화를 내선 안 된다. 보호자가 배변활동 자체를 싫어한다고 판단해 더 구석진 곳에서 용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치거나 야단치는 것보다 뒤처리가 더 중요하다. 용변을 본 장소에서 배설물 냄새를 완벽하게 제거한 뒤 다시 배변 훈련을 시키면 화장실을 이용하는 고양이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

화장실의 경우 턱이 낮고 지붕이 없는 것이 좋다. 감촉이 좋은 모래를 7~15cm 깊이로 넣고 밥그릇과는 일정 거리를 둬야 한다.

김 회장은 "평소 화장실을 잘 이용하던 고양이도 다른 곳에 용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며 "화장실의 위치나 모래의 종류, 새로운 가족의 유무 등 다양한 환경 변화는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줘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방광염, 신장염, 하부요로증후군 등의 비뇨기질환이나 관절염, 치매, 중추 신경계 장애 등을 앓는 경우 통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문제행동을 보일 수 있다"며 "이 상황이 반복되면 보호자들은 고양이와 함께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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