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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개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백내장'
나이든 개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백내장'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7.04.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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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노령견을 고통스럽게 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오래 사는 개가 늘고 있다. 개를 말 그대로 ‘가족’처럼 돌보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수의학 기술이 크게 발전한 까닭이다.

일본 동물식품협회에 따르면 1980년 3.7세에 불과한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2014년 14.2세로 크게 늘었다.

개의 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화로 인한 질병을 앓는 개도 증가하고 있다.

수많은 노령견을 고통스럽게 하는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는 '백내장'이다. 개들의 백내장 역시 사람처럼 수정체에 혼탁 현상이 나타나 심한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개의 백내장은 Δ리트리버, 아메리칸코카스파니엘 등 특정 품종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백내장 Δ당뇨의 합병증으로 인한 당뇨성 백내장 Δ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령성 백내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걸리는 백내장이 노령성 백내장이다.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 뿐이다. 백내장 안약도 있지만 치료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문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안약이 병의 진행을 조금 늦춰준다는 얘기가 있지만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변성된 수정체를 잘게 부수고 녹여서 빨아들이는 원리의 수술법인 초음파수정체유화흡인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했다.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뿐이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서 교수에 따르면 반려견의 백내장 수술 성공률은 90% 정도다. 사람의 경우 백내장 수술의 성공률은 99%다.

서 교수는 “개는 사람보다 수정체가 커서 수술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는 것 말고는 수술 방법에 차이가 없지만, 동물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없다 보니 성공률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개에겐 시간에 따라 다양한 안약을 투여해야 한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수술 성공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수술 부위에 충격을 줘서도 안 된다. 하지만 반려견은 대부분 수술 후 통증을 참지 못해 몸을 흔들거나 비비려 하는 등의 행동으로 수술 부위에 충격을 가하곤 한다. 이는 수술이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적당한 시기에 수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서 교수는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다면 초기에 수술하는 게 맞지만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의 70% 정도가 가려졌을 때를 대개 수술 적기로 본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어 “반려견은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바른 진단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수술하고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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