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애니메이션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닮은꼴로, 스타들의 반려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코티시폴드 고양이. 이런 인기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수의사협회가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를 키우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는 테일러 스위프트, 에드 시런 같은 해외 스타들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사진을 올리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인터넷에서 가장 유명한 스코티시폴드 고양이 중 하나인 일본의 '마루'는 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수 3억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는 축 쳐진 귀가 트레이드마크다. 그런데 이런 모양의 귀는 짧은 생명과 고통스런 삶을 초래하는 유전병의 결과다.

구드룬 라베츠 영국 수의사협회장은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들은 SNS와 스타들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게 됐다"면서 "불행하게도 반려동물 삶의 질보다 외모를 우선시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묘종은 연골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귀가 접혀서 마치 올빼미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며 "연골이 변형되어서 귀를 지탱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모든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들은 1961년 스코틀랜드 퍼스 킨로스 근처 농장에 살던 '수지'라는 고양이의 후손들이다.

귀가 앞으로 접힌 모습에 반해 고양이 애호가인 윌리엄 로스가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를 번식시키기 시작했다. 그후 1966년 영국에서 고양이 혈통을 등록하는 기관인 고양이애호가관리협회(GCCF)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1970년대 초 영국 고양이애호가관리협회는 스코티시폴드 고양이의 귀 장애 및 청각 문제 때문에 등록을 중단했다.

구드룬은 "이런 접히는 귀를 가진 모든 고양이들은 유전적 돌연변이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 묘종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나 심각성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고통스런 질병이 평생에 걸쳐 있기 때문에 우린 이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반려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정부는 스코티시폴드 고양이의 양육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