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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때문에 방치되고 버림받은 반려견
산후우울증 때문에 방치되고 버림받은 반려견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7.06.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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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6·수컷)는 사람들 가까이에 있거나 안겨 있는 걸 좋아한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봄꽃이 피어나던 지난 3월 어느날.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6년 키운 강아지를 더이상 키울 수 없게 됐어요. 도와주세요."

수화기 너머 들여오는 목소리는 다급했다. 또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개의 짖는 소리도 들려왔다.

도움을 요청한 이 여성은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불안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상태였다. 어렵게 이어진 대화에서 그녀는 강아지를 포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출산을 한 후 심한 불안감에 강아지 옆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강아지를 베란다에 6개월간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 버려진 '동구'가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했을 때 모습.(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6년간 아무 탈 없이 사랑을 받아오다 갑작스럽게 천덕꾸러기 신세가 개는 '동구'(6·수컷)였다.

동구의 보호자는 늦은 나이에 출산한 후 심한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도 모르게 강아지에게 어떤 해를 가할지 모를 충동장애에도 시달렸다.

동물보호단체의 제한적인 구조 여건상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양육을 포기하면 보통 입양공고를 통해 다른 입양처를 알아봐준다.

하지만 동구는 하루하루가 불안한 상황이었다. 베란다에 방치되는 것도 문제였지만 보호자의 심리 상태는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어 한시라도 빨리 구조가 필요했다.

그렇게 동구는 결국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오게 됐다.

겁이 많은 '동구'가 처음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왔을 때 모습.(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News1

집안의 막내로 사랑을 받아오다 느닷없이 방치되고, 또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은 탓일까. 동구는 겁이 많은 편이다. 처음 복지센터에 와서는 다른 개들이 무서워 피해다니기 일쑤였다.

또한 베란다에 갇혔던 기억 때문인지 울타리 안에서는 짖고 불안해 했다.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동구'는 사람들 가까이에 있거나 안겨 있는 걸 좋아한다. 복지센터로 오기전 걸린 피부병도 이제 완쾌됐으며, 잘 먹고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입양담당 간사는 "집에 아기나 다른 개가 있는 가족보단 동구만을 예뻐해 줄 수 있는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면서 "동구가 사람과 떨어져 있는 것을 불안해하는 만큼 오랜시간 집을 비우지 않는 가족들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온 '동구'는 그동안 잘 먹고 건강한 모습으로 바뀌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Δ이름: 동구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6세
Δ체중: 2kg
Δ견종: 말티즈-시추 믹스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02-2292-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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