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08 (금)
치명적인 '맹견 사고' 해마다 증가
치명적인 '맹견 사고' 해마다 증가
  •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승인 2017.06.16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4일 밤 11시20분쯤 도봉구 창동의 한 주택 마당에서 이모씨(31)가 키우던 개 2마리가 지나가던 시민 3명을 덮친 사고가 발생했다. 도고 아르젠티노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쏜 마취제를 맞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사진 도봉소방서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지난 14일 11시20분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주택가에서 맹견인 도고 아르젠티노와 프레사 카나리오가 지나가던 행인 3명을 덮쳐 중경상을 입혔다.

이처럼 맹견에 의한 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피해 연령대도 다양하고, 행인뿐만 아니라 주인까지 공격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유난히 맹견 사고가 많았다. 그 해 7월 21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서면 한 농장에서 농장직원 백모씨(35)의 3세 아들이 농장을 지키던 도사견에 물려 숨졌고, 11월 11일에는 경기 의왕시 내선동 비닐하우스에서 초등학생 권모군이 자신이 키우던 도사견에 물려 사망했다. 12월 4일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박모씨(45)집에서 박씨의 아들(7)이 집에서 기르던 시베리안 허시키에게 목이 물려 숨졌다.

2007년 2월 8일 충남 천안에서는 자전거를 타러 나간 백모군(7)이 집 앞 논두렁에서 이웃집 알라스카 말라뮤트에게 물려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달 25일 경기 하남시 덕풍리에서는 송모씨(75)가 이웃집을 방문했다가 롯트 와일러에게 물려 사망했다.

2009년 10월 2일 경기 여주군 능서면에서는 맹견을 산책시키던 50대 남성이 개에게 물려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2015년 2월 28일 경남 진주시 미천면 한 단독주택 마당에서 80대 할머니가 핏불 테리어에게 밥을 주러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고, 같은 해 6월 22일 충북 청주시 문동리 한 주택 마당에서는 15개월 된 아이가 집에서 키우던 핏불 테리어에 가슴과 옆구리가 물려 사망했다.

맹견들의 공격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에게도 이어졌다.

2010년 1월 2일 경북 안동시 정하동 한 주택 축사에 맹견 3마리가 침입해 염소 10여 마리와 닭, 오리 등 가축 20여 마리를 물어 죽였다.

2014년 3월 11일에는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 있는 민간 고양이 보호시설에 핏불 테리어 2마리가 침입, 고양이들을 공격해 9마리가 죽기도 했다.

이처럼 맹견의 공격에 의한 사고는 해마다 수백건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반려견 물림 사고'는 2011년 245건에서 2012년 560건, 2013년 616건, 2014년 676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5년엔 1488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맹견 소유자는 개가 사육 장소에서 탈출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개를 공개된 장소에 내버려두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 함께 외출할 때에도 반드시 개에게 목줄을 채우고 입마개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