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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부잣집'서 태어나 방치됐어도 미소 짓는 반려견
'개부잣집'서 태어나 방치됐어도 미소 짓는 반려견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7.06.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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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철이(5세 추정·수컷)는 밝은 성격만큼이나 항상 밝은 미소를 보여줘 언제나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5년 6월 애니멀호더(반려동물 대량 사육자)에게서 구조된 42마리 시추 중 한 마리인 지철이(5세 추정·수컷).

지철이는 서울 홍은동 일명 '개부잣집' 70대 노부부가 방치하다시피 해 열평 남짓 비좁고 어두운 반지하 빌라에서 태어나 1년 가까이 바깥세상을 구경조차 못했다.

배설물이 뒤엉킨 실내에서 보살핌도 없이 지낸 탓에 지철이는 심한 영양실조에 피부병(모낭충염)까지 앓고 있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활동가들은 당시 제보를 받고 빌라 주변에 도착했을 때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개 짓는 소리와 코 끝으로 전해오는 악취만으로 집안 상태를 어느정도 짐작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문을 열고 목격한 집안 내부의 상태는 상상 이상이었다. 10평 정도의 빌라였지만 화장실 외 노부부가 쪽잠을 청하는 작은 방을 제외하면 6평 정도. 그곳에 42마리의 개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좁은 곳에서 여럿이 살다보니 개털과 배설물은 뒤엉켜있고, 피부병이 없는 강아지가 없을 정도였다.

구조 당시 지철이 모습.(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구조 직후 지철이 모습.(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기나긴 설득 끝에 노부부는 개들의 사육을 포기했다. 지철이와 친구들은 그렇게 동물자유연대의 반려동물 복지센터로 오게 됐다.

복지센터로 온 뒤 지철이는 약욕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지금은 모낭충염도 치료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아직 약간의 발진은 남아 있지만 다른 이상없이 건강하다.

42마리 시추 가운데 지철이는 누구보다 성격이 좋다고 동물자유연대 간사들은 입을 모은다.

회색빛 털을 지닌 지철이는 천성이 밝고 활발한 탓에 사람을 무척이나 잘 따르고, 함께 지내는 다른 개들과도 싸우는 일이 없다.

또한 밝은 성격만큼이나 항상 밝은 미소를 보여줘 언제나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입양담당 간사는 "애니멀호더에게 방치되다시피 살았던 지철이는 힘든 시절을 보냈음에도 사람과 개들 모두에게 친절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반려견"이라며 "옛 기억을 모두 잊을 수 있도록 사랑만 가득 나눠 줄 가족이 하루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 복지센터에 온 뒤 지철이는 모낭충염도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았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Δ이름: 지철이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5세 추정
Δ체중: 6kg
Δ견종: 시추
Δ문의: 동물자유연대(02-2292-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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