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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집사이자 수의사가 말하는 '고양이와 사는 법'
10년차 집사이자 수의사가 말하는 '고양이와 사는 법'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7.06.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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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를 펴낸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와 고양이 루리.©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수의사이자 수의학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가 반려묘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수의사로서, 반려묘와 동거중인 집사로서 집사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상세히 담아낸 책 '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 루리와 저자의 만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가 서울대 수의대 재학시절, 동물병원으로 실습나갔을 때 한 주민이 눈조차 뜨지 않은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태어난지 열흘도 안된 아기고양이를 받아들고 난감해하던 동물병원장은 저자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네가 한번 키워볼래?"

반려묘를 키운 적이 없는 저자는 그날부터 고양이 '루리'의 집사가 된다. '고양이는 자신을 돌봐줄 집사를 직접 선택한다'는 말이 있듯, 저자는 루리를 처음 본 순간 이상야릇한 감정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현실은 곧 녹록지 않았다. 예비 수의사로서 그 누구보다도 고양이의 수의학적·생물학적 지식을 잘 안다고 자신했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집사의 삶은 달랐다. 저자는 루리가 분유를 먹으며 내는 그르렁 소리를 '분유가 기도로 들어가 나는 소리'로 착각해 안절부절못하기도 했다. 그 역시 준비되지 않은 초보집사였던 것이다.

'고양이를 왜 키우느냐'며 못마땅한 눈초리를 보내는 부모님의 반대도 문제였다.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선입견이 저자 집안에도 있었던 것.

저자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던 루리를 어쩔 수 없이 돌봤지만 부모님이 어느덧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캣대디, 캣맘이 됐다"고 자랑했다. 새끼고양이가 만들어낸 마술인 셈이다.

저자는 이 마술같은 루리와의 10년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책엔 가득하다.

저자는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할 고양이에 대한 정보도 함께 기록했다. 급식 방법, 노령묘 질환, 고양이 교육법, 캣맘의 기본수칙, 동물행동풍부화 및 환경풍부화 등 고양이에 대한 수의학적·행동학적 정보들이다.

저자는 "집사의 길은 모르는 만큼 혹독하고, 아는 만큼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양이를 알아가는 일은 멀고도 험하다. 아무리 많은 책을 봐도 직접 키우느니만 못하다는 걸 집사들이라면 십분 이해할 것이다.

'고양이와의 동거는 현실이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 아닐까. 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궁금증 해결하기에 충분한 묘(猫)책이다. (팜파스·1만4800원)

새책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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