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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아, 네가 옆에 있으면 뭐든 잘 될 것만 같아'
'냥아, 네가 옆에 있으면 뭐든 잘 될 것만 같아'
  •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승인 2017.07.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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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하쿠나마타타'는 저자가 반려묘 '티몬'과 '품바'와 함께한 빛나는 순간들이 담겨있다. 사진은 본문 중 일부. (사진 알레고리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다시 질문을 바꿔서 당신의 인생을 빛나게 해주는 존재는 무엇일까.

각자의 답이 있겠지만 누군가는 "고양이!"라고 대답할 지도 모른다. '언제나, 하쿠나 마타타'의 저자 샨링(34)이 그렇듯이 말이다.

책은 2015년 겨울 샨링과 가족이 된 고양이 두 마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두 반려묘는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 나오는 캐릭터 중 '티몬'과 '품바'에서 이름을 따왔다. 티몬과 품바가 늘 외치는 '하쿠나 마타타'(스와힐리어로 '잘될 것이다'라는 뜻)처럼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저자는 이제 두 살이 된 티몬과 품바가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티몬은 나르시시즘이 있고 다양한 애정표현 뿐 아니라 말도 많다. 이에 비해 티몬은 느긋하고 무던한 성격인데 가끔 몸 개그를 보여주는 고양이다.

'티몬과 품바의 포토 다이어리'라는 표지 글귀에 맞게 페이지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사진들이 가득하다. 어떻게 이런 장면을 포착했을까 싶은 모습에 샨링은 "미안, 인정해 가끔은 나도 내가 파파라치 같은 걸"이라고 고백한다.

귀여운 에세이도 눈에 띈다. '그래비티'란 제목엔 "…잠에 취해 둥둥//끝없는 우주를/부유하고 있지//이런 나를/지구로 끌어당기는/유일한 것은//바로/집사의 캔 따는 소리"라는 글과 함께 캣타워에서 자고 있는 반려묘의 사진을 보여줘 미소 짓게 한다.

'상상1'에서는 반려묘 품바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체격이 좋고 드리블 기술이 화려하니/축구선수가 잘 어울릴 것 같고,/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서/인기도 많을 것 같다//…//품바가 사람으로 태어나면/날 안 만나겠구나"라는 귀여운 푸념도 한다.

사랑스러움에 취해 한 장씩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에필로그에 도달한다. 에필로그엔 저자의 첫 반려묘였던 '점보'와의 인연이 그려져 있다. 샨링은 펫숍에서 점보를 구매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점보는 6개월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자신이 서툰 집사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란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졌던 샨링은 용기를 내어 다시 반려묘로 티몬과 품바를 받아들였다. 다신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겠단 생각에 고양이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한 그는 고양이공장에서 태어나 펫숍에서 판매되는 고양이가 얼마나 잔인한 과정을 거치는 지를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샨링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첫 시작이 '구입'이 아닌, '입양'이 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는 실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다.

저자가 두 반려묘에게 바라는 이 마음은 어쩌면 티몬과 품바가 집사에게 보내는 바람일 것이다. 살다가 세상 모든 일이 뾰족하게 나를 찌른다고 느껴질 때면 이 책의 티몬과 품바를 들여다보면 좋겠다. 두 반려묘가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샨링의 마음을 보듬어 주듯이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샨링 지음· 알레고리·1만5800원)

저자는 '품바'와 '티몬'에게 받은 사랑으로 성장했다고 말한다. (사진 알레고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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