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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마차보급 사업은 말 학대…즉각 철회하라"
"마사회 마차보급 사업은 말 학대…즉각 철회하라"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7.07.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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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17일 한국마사회가 추진중인 마차보급 사업에 대해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한국마사회가 추진중인 마차보급 사업에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17일 "마사회의 마차보급 사업은 말 산업 확대가 아닌 말 학대 산업"이라며 "혈세를 '말 학대' 사업에 쏟아붓는 마사회는 마차보급 사업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마사회는 앞서 지난달 '승용마 수요 확대 및 국민의 레저수요 충족을 위한 마차보급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이달부터 사업자 선정 공모를 진행해 올해 말까지 7개소에 2억1000만원을 지원, 마차운행에 필요한 말·마차 구입비, 보험료, 장구류 및 안전장비 구입비 등으로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또 경북 영천에 승용마조련센터를 설립하고 호주 출신 경주마 트레이너를 영입해 꽃마차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마사회가 이번 사업을 말 산업 성장 기반 마련과 마문화 보급과 정착이라는 점을 크게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꽃마차 보급 사업이라는 것이 케어측의 주장이다.

케어는 마사회가 동물학대로 지탄받아온 꽃마차 운행 금지 요구를 외면한 채 이를 국민 여가산업으로 확대,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국내에서 꽃마차가 운행되는 지역은 경기 강원 대구 충남 전북 제주 등 주요 관광지 41곳에 이른다.

현행법상 꽃마차는 우마차로 분류돼 고속도로를 제외한 모든 도로에서의 통행이 가능하다.

꽃마차를 끄는 말의 발굽.(사진 케어 제공)© News1

케어는 더위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말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무거운 꽃마차를 끄는 행위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주장했다.

특히 꽃마차 탑승 인원수 제한규정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Δ쉼 없이 승객을 나르게 하고 Δ운행 중 배설을 막는다는 이유로 식수와 먹이를 급여하지 않는 행위 Δ말의 예민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요란한 음악과 번쩍이는 불빛을 내며 도로를 운행케 하는 행위 등은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동물학대라고 강조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마사회는 수억원의 예산을 동물학대 산업에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그 예산을 꽃마차 운행 중지와 말들의 구조, 치료에 써야할 것"이라며 "꽃마차 운행 금지를 위해서 하루빨리 우마차를 도심에서 운행 금지하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고, 궁극적으로 꽃마차 금지법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케어는 지난 2014년 경주 천마총 인근에서 발생한 '경주 유원지 꽃마차 말 학대사건' 당시 꽃마차를 끌던 말 '깜돌이'를 구조하고 학대한 마부를 고발조치 한 바 있다.

이후 전국 꽃마차 운행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꽃마차 운행 저지 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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