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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종복원사업, 성공 위해선 새 컨트롤타워 세워야"
"반달가슴곰 종복원사업, 성공 위해선 새 컨트롤타워 세워야"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08.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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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복원정책 진단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News1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종들의 종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선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동물권단체 케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녹색연합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복원정책 진단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Δ서식지와 개체군 확산에 대한 준비 부족 Δ단기적·가시적 성과 위주의 정책 결정 등을 위해 환경부 대신 모든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포괄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15년 1월 태어난 수컷 반달가슴곰 KM-53은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가 올해 6월15일 서식지에서 약 90km 떨어진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KM-53을 지리산으로 데려와 재적응기간을 갖고 지난달 6일 재방사했지만 일주일 뒤 수도산에서 다시 포획됐다. 이외에도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밖으로 이동한 경우는 3차례 더 있었다.

이항 교수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성과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대단하지만 사람들의 단기적 이익과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선택권리, 즉 생태계·생물다양성·환경보전 및 인류의 장기적 생존권이 충돌하고 있다"며 "종복원사업의 장기적·거시적 비전을 실현시킬 추진체계와 네트워크가 부재한 상황이니 전 국토와 관련 부처, 이해대상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인 가칭 '멸종위기종 복원위원회' 만들자"고 주장했다.

다른 발제자로 나선 전동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반달가슴곰이 예상치 못한 범위까지 이동하면서 불확실성이 나타났다"며 "이 문제로 인해 어디에 방사해야 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재점검해 종복원사업 2.0 버전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이어 "빅데이터 활용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종복원사업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고, 각 정부와 단체들간의 협업체계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복원정책 진단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News1 이기림 기자

반달가슴곰 KM-53의 거취에 대해서는 자연 방사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모든 단체들이 입을 모아 주장했다.

우두성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대표는 "곰 때문에 사고날 것에 대해 우려가 많은 상황인데 사고는 분명히 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사실을 국민들이 충분히 알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어디에 곰이 나타나는지 알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야하며, 알고 사고나는 것과 모르고 사고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

최현명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KM-53이 탈출, 이탈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실상 동물들에게 구역이 어디 있겠느냐"며 "곰 때문에 인명피해 등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능성은 복권에 당첨되는 수준이므로 자연에 방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미정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사무관은 "지난 17일 '반달가슴곰과 공존 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가진 뒤 방침을 정하려고 논의 중인데 현재 지리산에 재방사해야 한다는 주장과 수도산에 재방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어 아직 최종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대책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고 있고 가능한 빨리 재방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소연 케어 대표는 "사람이라면 잘못된 형벌에 대해 추후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지만 반달가슴곰은 그렇지 않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앞으로 또 생길텐데 우리가 해답을 찾기 어려울 땐 자연과 가까운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KM-53의 빠른 방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은 "지난달 25일 KM-53이 포획됐는데 한 달이 넘도록 자연에 방사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기회로 종복원사업에 대한 종합평가와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주민, 지자체 등과의 협력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좌장으로 장이권 이화여대 대학원 에코과학부 교수, 발제자로 이항 교수와 전동준 박사가 나섰고 토론에는 강정원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우두성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대표, 최태영 국립생태원 박사, 최현명 녹색연합 전문위원, 남종영 애니멀피플 편집장, 강미정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사무관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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