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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엄마, 나 이거 사 주세요"… 지갑 여는 펫팸족
"멍멍~ 엄마, 나 이거 사 주세요"… 지갑 여는 펫팸족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7.09.0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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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8일 코리아펫쇼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멍멍~ 엄마, 나 이거 사 주세요."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22회 코리아펫쇼' 행사장에서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지갑을 여는 '펫팸족'(펫+패밀리)의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이들은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모자, 머리핀으로 한껏 멋을 부린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데리고 삼삼오오 모여 입장을 기다렸다. 120여개사 300부스 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샴푸, 간식 등 선착순으로 사은품을 주는 업체가 많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일찌감치 행사장으로 끌어당겼다.

행사장 입구에는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종합매장인 '몰리스 펫샵'이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몰리스펫샵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반려견 모습이 인쇄된 종이가방을 내세웠고, 할인매장인 이마트의 특성을 살려 애견의류를 7000원에 판매하는 등 관람객들의 구매 욕구를 만족시켰다.

몰리스 펫샵 부스에는 동원F&B, LG생활건강 시리우스윌, 동국제약, 와일드키친, 펫스마트 등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들이 들어와 있었다. 몰리스 펫샵이 펫박람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정욱 몰리스BM 상품개발파트 바이어는 "펫시장이 커지다보니 시장동향도 살피고 브랜드를 좀 더 알리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리아펫쇼에 설치된 몰리스 펫샵 부스. © News1

슬개골 탈구방지용 펫매트는 소형견주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혹시라도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들과 부딪힐까 애견유모차를 끌고 나온 관람객들 중 일부는 펫매트와 액세사리, 의류 등에 관심을 가지며 판매자와 가격을 흥정하기도 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은 상품소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관람객들의 지갑을 열었다. 탈취제를 판매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사람에게도 무해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본인의 입에 직접 탈취제를 뿌리며 상품을 소개했다. 곳곳에는 시식코너가 있어서 강아지들에게 직접 먹여 보고 기호성을 확인한 보호자들이 간식과 사료를 구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반려동물 드라이룸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처음 드라이룸이 등장했을 때 거부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소음이 적고 120만원짜리를 80만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을 대폭 인하한 제품에 현장에서 구매를 결정한 이들도 있었다.

장보는강아지와고양이 부스에서는 외출시 물건을 손에 들고도 강아지와 함께 이동이 가능하도록 손목에 착용하는 산책줄 등을 판매했다. 가격은 5만원대로 일반 산책줄보다 다소 비쌌지만 편리함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청와대에 입양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로 입양된 토리가 먹는 영양제'를 앞세운 우리가제약은 룰렛게임 이벤트와 할인판매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관람객들은 반려동물들을 위해 주저없이 지갑을 열었다. 반려견 푸들을 안고 행사장을 찾은 송윤정씨(20)는 "선착순으로 선물도 주고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팔아서 펫박람회에 자주 온다"며 "오늘은 의류를 사려고 왔는데 상품을 보고 다른 것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최된 코리아펫쇼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며 9일과 10일에는 애니멀커뮤니케이션, 반려동물 행복하게 키우기 소통방법, 반려동물긍정교육 등 세미나도 열린다. 이마트 몰리스 펫샵 외 장보는강아지와고양이,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애견협회, 인터펫코리아, 한국펫소매협회, 롯데마트 펫가든은 행사를 후원했다.

토리가 먹은 영양제를 내세운 우리가제약 부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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