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광주의 한 주택. 빛이 들어오지 않고, 오물로 가득했다. 이곳에는 100마리의 개들이 살고 있었다.
개의 주인은 애니멀호더였다. 무분별하게 번식을 했고, 감당이 되지 않자 보신탕용 고기로 팔기도 했다. 그는 이 행위를 약 10년간 지속했다.
결국 악취와 소음 등을 이유로 이웃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경찰이나 공무원들에게 제보도 이어졌다. 결국 2014년 7월, 개들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의 입양센터 퇴계로점에 사는 유기견 '은실'(2012년생 추정·암컷)이도 보신탕이 될 위기에 처했던 100마리 중 하나였다.
어둡고 더러운 공간에서 사람의 손길을 접하지 못한 은실이는 처음 입양센터에 왔을 때 경계심으로 가득 차있었다.
활동가들의 손길을 피했고, 늘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숨어있었다. 오랜 시간 지속된 은실이의 경계에도 활동가들은 손길을 끊임없이 내밀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사람을 피해 다니던 은실이가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게 된 것. 심지어 산책까지도 나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엄청난 달라진 모습이다.
아직까지 은실이는 사람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꾸준히 은실이를 믿고 손길을 내밀어줄 사람이라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은실이와 평생을 함께할 가족이 될 수 있다.
케어 입양센터 관계자는 "은실이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 약과 영양제를 복용 중"이라며 "산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흥분하거나 심하게 운동하면 무리가 갈 수 있어 틈틈이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몸이 조금 좋지 않고, 낯을 가리지만 진정으로 사랑해줄 사람이 옆에 있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면서 "은실이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가족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Δ이름: 은실
Δ성별: 암컷(중성화 미완료)
Δ나이: 2012년생 추정
Δ체중: 5kg
Δ품종: 슈나우저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070-41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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