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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세 가지 본능' 알고 계시나요
반려동물의 '세 가지 본능' 알고 계시나요
  •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승인 2017.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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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에겐 명절은 '비상시국'이다. 손님이 오는 것을 싫어하는 반려동물도 있을 것이고, 동물을 싫어하는 손님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호텔에 맞기고 시골에 가거나, 제사를 모시러 움직여야 하는데 동물이 차멀미를 해서 부담스러워 한다거나, 짖음·배변의 못 가림 등 동물로 인해 난처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때가 바로 명절이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어 더욱 신경 쓰이는 게 분명하다. 오랜 시간 반려동물과 떨어져 지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알아 둘 것과 반려동물을 학습시켜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반려동물을 가르치는 것을 두고 많은 보호자들이 아직도 반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반려동물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중 하나다. 직업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서가 아니다.

미국의 한 연구보고서에 실린 내용인데 20마리의 강아지를 사회화시기에 교육을 시킨 강아지와 교육을 하지 않은 강아지로 나눠 2년 후 비교한 내용이 화제가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화 교육을 받은 강아지들은 모두 잘 살고 있는 반면, 사회화 교육을 받지 않은 개의 90% 이상이 살처분(안락사)됐다.

사실 사회화 교육을 받지 않은 반려견들은 보호자를 무는 행동이 가장 많았고, 짖음 등으로 주위에 민폐를 주는 행동이 많아 보호자들이 키우기 힘들다.

또 미국이란 나라는 사람을 문 개에 대해서는 모두 살처분 시켜 물지 않는 반려견만 합법적으로 키우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사회화되지 않은 반려견들이 합법적으로 살처분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미국으로 입양 가는 한국의 유기견들은 물지 않는 반려견들이다. 그렇다면 국내 입양도 가능하다는 말인데 참으로 씁쓸한 얘기다.

반려동물.(자료사진)© News1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입양의 문제가 아니라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다.

반려동물을 가르쳐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반려동물을 살리기 위함이다. 그 다음이 동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잘 가르친 반려견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적고,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주는 행동도 하지 않는 등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간다.

특히 반려견은 사람과 떨어져 지내기를 싫어한다. 그 이유는 사람과 함께 살기를 원시시대 때부터 스스로 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큰 보상처럼 생각하고 살아간다. 즉, 가르치는 방법만 알면 보호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반려동물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든 반려동물들이 세 가지 본능에 의해 움직이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번식 본능, 위험 회피 본능, 포식본능 인데, 이는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집에 혼자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반려견들은 위험 회피본능에 의한 행동이고, 차를 타면 두려워하는 행동 또한 마찬가지다.

장난감을 쫓아가서 무는 행동, 땅을 파는 행동, 노는 행동들은 포식본능에서 나오고, 마운팅을 하거나 마킹을 하는 행동들은 번식본능에서 나오는데 습관화 되면 놀이로 변화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무섭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좋아하는 것과 연관성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차를 타면 무서워하거나 멀미를 하는 동물의 경우엔 산책을 가기 전 잠시나마 차를 태우고 이동한 뒤 산책을 시킨다거나 하는 패턴으로 차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고, 좋아하는 간식을 차에서 주어 차에 대한 공포를 먼저 없애 주는 것이 좋다.

집에 혼자 두면 두려워하는 반려동물들에겐 집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말을 걸어 주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미리 방 구석구석에 맛있는 간식을 뿌려 두고 보호자가 사라지는 연습을 하면 보호자가 사라지는 것과 간식과의 연관성이 만들어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호텔을 이용할 경우나 지인에게 맡겨 둘 때는 미리 그 장소에 데려가 놀다오는 방법이 좋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면 이동장에 있는 생활을 익숙하게 만들어 주고 이동장과 함께 좋아하는 장난감 등을 넣어 호텔을 이용하면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가르칠 때는 항상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 좋아하는 감정이 더 큰 것을 제공하여 스스로 참고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진행을 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반려동물을 주의 깊게 관찰해서 무엇을 훨씬 더 좋아 하는지 알아내어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게 배려해 주어야 한다.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 코리아 대표,,알파카월드 동물행동심리연구센터 지도교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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