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1:18 (토)
고양이 '복부팽창'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고양이 '복부팽창'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10.10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이.(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배가 갑자기 부풀어 올랐어요. 많이 먹어서 배가 통통해진 건 아닌 것 같은데…."

회사원 이지영씨(24·가명)는 최근 키우던 고양이 배가 통통해져 걱정이 많다. 평소 먹던 사료를 제외한 다른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

이씨가 키우는 고양이처럼 갑자기 복부가 팽창하는 고양이들은 종종 발견된다. 배부른 모습에 귀엽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도 있지만 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현상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 배가 부풀어 오르는 이유는 다양하다. 비만 증상으로 배가 부른 것일 수도 있고, 임신을 해 젖샘이 부풀어 올라 배가 부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활동량을 늘려 체중을 줄이거나 따뜻한 물수건 등으로 문지르며 마사지해 젖을 짜거나 병원에서 처방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질병으로 인해 배에 복수가 차올라 배가 부른 경우도 많다며 이 현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복수가 차오르는 이유로는 복막염, 방광염, 간질환, 심장질환, 암 등이 있다.

고양이가 이런 질병에 걸리면 식욕과 체중이 감소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고양이들이 아프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많은 고양이들은 아픈 곳이 있어도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 질병이 악화돼 죽을 수도 있다.

김재영 태능고양이전문동물병원장은 "배에 복수가 차는 것은 아주 심각한 증상"이라며 "말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는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을 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기 전 발견해야 치료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방광염에 걸리면 요도를 통해 소변 빼내는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을 하고, 심장질환의 경우 이뇨제와 함께 해당 증상에 따른 약을 처방하는 등 치료할 수 있지만 고통을 줄이려면 고양이가 평소와 달리 잠 잘 때 호흡이 가빠진다든지 밥을 안 먹거나 아무 곳에나 오줌을 싸는 등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