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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고로 형제 잃은 고양이…"지금은 에너자이저"
끔찍한 사고로 형제 잃은 고양이…"지금은 에너자이저"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10.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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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랄라'(1·수컷).(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고양이들이 어제 밤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가게 나와서 밥을 주려고 보니 이렇게…."

서울 관악구 난향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지난 6월7일 본인 가게 앞에서 새끼 고양이 2마리가 죽어있는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이 고양이들은 A씨가 평소 돌보던 길고양이였다. 죽은 고양이 중 1마리는 피부가 찢기고 머리와 다리 한쪽이 몸통에서 잘려나가 있었다. 내장도 일부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다른 고양이도 털과 피부조직이 벗겨져 있었다.

'고양이 혐오' 범죄라고 판단한 A씨는 인근 주민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건이 있기 10일 전 어미고양이가 중성화수술을 했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어미가 새끼들을 죽인 것이라고 단정한 경찰. 이에 A씨는 수의사를 찾아가 물었다.

수의사는 A씨에게 사람 소행으로 단정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지만 어미 고양이가 중성화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새끼들을 이렇게 해쳤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결국 A씨는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에 사건을 제보했고, 같은 달 13일 현장에 출동했다. 케어 측은 고양이 혐오 범죄일 경우를 대비해 남겨진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의 구조를 결정했다.

구조에 나선 이후 어미 고양이는 갑자기 새끼를 잃은 충격 때문인지 평소 밥을 챙겨주던 사람들조차 경계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노력으로 결국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랄라가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는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두 고양이 모두 파보 장염이 진행돼 위험한 상태였다. 그러나 집중 치료를 통해 새끼는 완치돼 서울 중구 쌍림동 케어입양센터 퇴계로점에 입소했다.

케어 측은 새끼 고양이에게 '랄라'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랄라는 태어난지 1년도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라 그런지 활발하게 보호소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체력도 좋아 움직이는 장난감을 보면 끝까지 따라다니는 '에너자이저'이다.

입양센터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큰 상처를 겪었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많이 없어서 안아주면 몸을 맡기고 느낄 줄 안다"며 "발랄하고 매력 넘치는 랄라의 가족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랄라.(사진 케어 제공)© News1

Δ이름: 랄라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7년 2월생 추정
Δ체중: 4kg
Δ품종: 코리안숏헤어
Δ문의: 케어 입양센터(070-41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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