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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동물에 대한 '슬픈 학대' 하루빨리 중단되기를"
케어 "동물에 대한 '슬픈 학대' 하루빨리 중단되기를"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7.10.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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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의 '퍼-프리(Fur-free)' 선언을 환영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동참을 촉구했다.(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가 동물 모피 사용을 중단하는 '퍼-프리(Fur-free)' 선언을 한 가운데 국내 동물보호단체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13일 "환경과 동물을 위해 더 나은 일을 하고자 하는 구찌의 사회적 책임감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조속히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구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코 비자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LCF)에서 열린 2017 케링 토크 행사때 동물 모피 사용 중단 정책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구찌의 모피 사용 중단 정책에는 밍크, 여우, 토키, 카라쿨, 라쿤 등의 동물 모피가 포함됐다. 다만 양, 염소, 알파카는 제외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피의 85%는 모피 생산 농장으로부터 공급된다.

국제모피연합에 따르면 모피 거래는 밍크의 경우 1990년대 4500만 마리에서 2015년 8400만 마리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시장 규모는 400억 달러(45조3200억원)에 달한다.

모피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동물은 대개 생후 6개월 때 도살되는데, '좋은 품질의 상품'이란 미명 하에 잔인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와 함께 모피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다. 2015년 기준 홍콩이 전 세계 무역량의 25%인 20억 달러어치의 모피를 수입해 1위에 올랐고, 이어 중국이 15억 달러였다. 한국은 2억7900만 달러로 세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비인도적인 도살 방식 때문에 영국과 북아일랜드(2000), 오스트리아(2004), 크로아티아(2014), 네덜란드(2013)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은 10여 년 전부터 모피 생산을 금지했다.

생산뿐 아니라 수입과 판매까지 금지하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다.

뉴질랜드는 밍크 수입을 금지했고, 미국에서는 지난 2013년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모피 판매가 금지된데 이어 올해 4월 버클리 시도 모피 판매를 금지했다.

인도 역시 올해 1월 밍크, 여우, 친칠라의 모피 수입을 금지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모피를 판매할 경우 6개월 징역형에 처하는 '모피금지법'이 논의되고 있다.

케어는 "국내 모피 시장의 대부분 상품은 중국산으로 산 채로 동물의 껍질을 벗겨 모피를 만드는 가장 최악의 동물학대 산물"이라면서 "이처럼 반생명적이고 반환경적인 잔인성으로 상징되는 '슬픈 학대'가 하루빨리 중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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