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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스쿨] 슬개골탈구 방치하면 십자인대파열 될 수 있다
[펫스쿨] 슬개골탈구 방치하면 십자인대파열 될 수 있다
  • (서울=뉴스1) 윤병국 24시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7.10.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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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 자주 내원하는 개의 경우 실제로는 슬개골탈구가 오랜기간 방치되어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십자인대가 단열된 경우가 많다.(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윤병국 24시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 일상생활을 하다가 혹은 운동을 과하게 할 경우 흔히 발목을 '삐끗' 할 때가 있다.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은 관절이 꺾일 때 통증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 운동 범위 이상으로 관절을 사용해서 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인대가 버티지 못해 끊어지는 경우는 얼마나 아플까?

운동선수들이 많이 경험하는 게 대표적으로 십자인대 단열인데, 개의 경우에도 전십자인대의 단열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의 단열은 갑작스럽게 무릎에 심한 체중부하가 걸려도 일어날 수 있지만, 동물병원에 자주 내원하는 개의 경우 실제로는 슬개골탈구가 오랜기간 방치되어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작은 자극에 끊어진 경우가 더 많다.

십자인대가 단열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슬개골탈구의 통증보다 훨씬 더 아프다. 또 슬개골탈구가 있는 상태에서 전십자 인대 단열을 방치하면 관절염이 더 급격하게 진행돼 평생 절둑거리며 살게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개의 슬개골탈구가 심한 경우 전십자인대의 단열이 함께 오는 경우가 25% 정도다. 그만큼 슬개골탈구를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슬개골탈구의 수술법이 강아지의 무릎상태에 따라 Δ활차구성형술 Δ경골조면이식술 Δ관절낭중첩봉합 Δ외측봉합 Δ절골교정술 등이 있듯 전십자인대 단열의 수술법도 ΔTPLO(tibial plateau leveling osteotomy) ΔTTA(tibial tuberosity advancement) ΔTWO(tibial wedge osteotomy) Δover-the-top method 등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후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십자인대 단열의 평균나이는 강아지 슬개골탈구보다 더 늦은 6~8세 정도이다. 그리고 십자인대 단열과 연골판이 함께 손상되는 경우 수술후에도 절둑거림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슬개골탈구 수술후에도 재활이 중요하지만 십자인대 단열 수술후에는 보다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이 필수다.
왜냐하면 수술이 잘 되었어도 빠르게 진행되는 대퇴근육의 위축과 관절염은 무릎 통증을 더 유발시켜 만약 방치할 경우 평생 다리를 못 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에 제일 중요한 게 튼튼한 다리다. 다리 건강을 위해서 평소 무릎상태를 자주 체크하고, 만약 슬개골탈구가 발견되면 조기에 수술을 해주어 십자인대 단열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보호자로서 책임이자 의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웃는 표정과 함께 건강한 다리로 뛰어올 때, 우리 뿐만아니라 반려견에게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다.

윤병국 원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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