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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의 놀이, 정확한 룰 만드는 게 중요
반려견과의 놀이, 정확한 룰 만드는 게 중요
  •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승인 2017.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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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개들끼리 노는 행동을 통해 처세술을 익힌다.(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과학자들이 말하길 동물들은 각자 일정한 패턴을 기능적인 일련의 행동으로 옮긴다. 패턴은 본능에 기인한 행동으로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런 행동을 다듬어서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놀이 연습'이다.

그런데 놀이는 반려견에게 왜 재미있을까. 재미있으니까 논다. 노니까 성견이 되기 위한 연습이 된다는 논리가 만들어 진다. 즉, 놀이는 어린 강아지에게 많이 나타나는 행동으로 성견이 되기 위한 연습인 것이다.

어린 강아지들은 포식본능에 기인한 놀이행동을 많이 하는데 어디에 먹을 게 있든지 그것을 찾는 행동을 자주한다. 어릴수록 호기심이 많은데 안가본 곳을 가 본다거나, 처음 보는 사물의 냄새를 맡아보는 행동 등으로 먹을 것을 찾는 포식행동을 한다.

그 후에는 개들끼리 노는 행동을 통해서 처세술을 익히며 '어떻게 하면 무리 속에서 잘 살 수 있을까'를 학습하게 된다. 놀이를 통해 양보하고 참는 것을 학습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반려견들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말한다.

반려견은 놀이를 통해 양보하고 참는 것을 학습한다.© News1

하지만 무는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반려견도 있다. 노는 것을 통해 어느 정도 물어야 상대방이 화가 안나는가를 학습하지 못한 반려견에게서 일어나는 행동이다. 어린 강아지 시기때 사람 손을 무는 행동을 자주하는데 이때 무는 강도를 조절 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노는 행동을 그만 두는 행동으로 즉, 세게 물었을 때 놀이를 빼앗는 것으로 행동을 조절해주면 된다.

놀이와 싸움은 차이가 없는 행동으로 보일 때가 많은데 사실 놀 때와 싸울 때 뇌에서는 같은 호르몬이 발생한다. 흥분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놀다가도 싸울 가능성이 있다.

싸우지 않는 이유는 노는 중간 중간 계속해서 '놀고 있다'는 싸인을 주고받기 때문에 가능하다. 싸움으로 번지는 이유는 어린 강아지 시기 놀이를 통해 양보하고 참는 것을 배우지 못한 반려견에게서 먼저 일어나게 되는데 이때는 보호자가 개입해야 한다.

보호자가 개입해서 노는 행동을 멈추게 해주어야 할 때는 상대방 반려견이 궁지에 몰려 있을 때, 으르렁대는 흥분 상태일 때, 과도하게 무는 시늉을 할 때, 과도하게 높은 서열을 과시하는 행동을 할 때, 상대방이 그만 두고 싶어 할 때,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놀 때,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을 때 등이다.

놀이와 싸움은 차이가 없는 행동으로 보일 때가 많은데 사실 놀 때와 싸울 때 뇌에서는 같은 호르몬이 발생한다. © News1

특히 사람과 같이 놀이를 할 때에는 규칙을 만들고 진행해야 하는데 절대 이빨을 대는 행동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이빨을 사람의 몸에 대면 그 순간 놀이를 그만두고 부의약화(좋아하는 것이 사라짐)를 제공해 다시는 이빨을 대지 않도록 해준다.

또한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보호자에게 돌려주는 행동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만약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 반려견이라면 물건에 대한 권리를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지배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이의 시작과 끝은 보호자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놀이의 시작은 반려견이 해도 관계가 없지만 그만하며 포기 할 줄 아는 반려견으로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놀이에 대한 권리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무는 반려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보호자와 함께 놀이를 하는 것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는 게 좋고, 절대 과격한 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놀이는 바람직한 행동 직후에 제공해 바람직한 행동의 강화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놀이의 규칙을 어길 때 특히 으르렁대거나, 짖거나, 이빨을 보이는 행동을 보이면 놀이를 그만 두는 방법으로 좋아하는 것이 사라지게 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알려주고 못하게 해야 한다.

보호자와의 놀이는 사람도 즐겁고 반려견도 즐거워야 한다. 정확한 룰과 규칙을 만들어 서로 지켜가며 놀아야 서로 깊은 신뢰가 만들어 진다. 예뻐하고 먹을 것만 제공한다고 해서 신뢰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약속을 꼭 지키는 보호자와 신뢰가 만들어 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코리아 대표, 알파카월드 동물행동심리연구센터 지도교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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