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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에서 구조된 '천재' 어미 개
개농장에서 구조된 '천재' 어미 개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10.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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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견 '나래'(2세 추정·암컷)(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구호동물 입양센터에는 믹스견 '나래'(2세 추정·암컷)가 살고 있다. 나래는 케어 활동가들과 봉사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나래의 고향은 경기 남양주시.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지난 7월12일 초복날 개농장 실태조사 겸 불법 도축현장을 고발을 하기 위해 한 개농장을 찾았다가 나래를 구조했다.

케어에 따르면 당시 농장에는 더러운 뜬장 안에 약 150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었다.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했던 그곳에는 갓 태어난 강아지들도 있었다. 케어 활동가들이 현장 모습을 보니 개들은 머지않아 도축될 게 분명했다.

케어 관계자가 농장주에게 항의하던 중 젖이 부어있는 개 한 마리를 목격했다. 허름한 창고로 들어가는 개의 뒤를 따라가보니 도축한 개들을 보관하는 냉장고 밑에서 강아지 4마리가 발견됐다. 어미 개는 강아지들을 핥아주면서 마치 자신들을 구조해 달라는 듯 연신 꼬리를 흔들었다.

결국 케어 활동가들은 어미와 새끼 네 마리 모두 구조해 입양센터로 데려왔다. 새끼와 함께 극적으로 구조된 어미 개가 나래다.

나래와 강아지 4마리.(사진 케어 제공)© News1

센터에서 나래는 새끼들을 정성껏 돌봤다. 모성애 강한 나래 덕분에 새끼들은 토실토실하게 성장했고, 하나씩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떠나고 있다.

그러나 나래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센터 내 다른 개들에 비해 어리고, 몸집도 작지만 새끼들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정작 어미에 대한 입양 문의는 없는 상황이다.

김은일 케어 동물관리국 팀장은 "나래는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배변패드 쓰는 법을 안다"면서 "눈에 총기도 서려있고, 다들 천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사람들의 마음을 잘 파악해서 미운 행동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예쁜 애교쟁이"라며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나래에게 사랑을 나눠줄 가족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래'가 활짝 웃는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Δ이름: 나래
Δ성별: 암컷(중성화 미완료·11월 수술 예정)
Δ나이: 2016년생 추정
Δ체중: 6kg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070-41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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