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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떠돌던 소심한 새끼 고양이
북한산 떠돌던 소심한 새끼 고양이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11.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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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살던 새끼 고양이 '아나'(2017년 3월생 추정·암컷).©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등산객이나 '캣맘'들은 이들에게 음식을 주며 보살폈고, 그렇게 고양이 개체 수는 계속 늘어났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많아진 고양이들은 야생동물들을 헤치기 시작했고, 멸종위기동물들에게도 위협이 됐다. '고양이가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북한산 관리공단에서는 산에 사는 고양이들을 옮길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던 중 발견된 새끼 고양이 2마리. 이 고양이들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어미 고양이가 사라져 죽을 위기에 처했다. 공단 측은 새끼고양이들을 구조한 뒤 동물권단체 케어에 도움을 요청했다.

케어 관계자는 고양이 2마리를 병원에 데려가 간단한 진단을 받은 뒤 지난 6월23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구호동물 입양센터에 입소시켰다. 여러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다시 북한산에 풀어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입양센터 관계자들은 고양이들에게 '아나'(암컷)와 '콘다'(수컷)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합쳐서 '아나콘다'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고양이들이 입소 초기 경계심이 강해 '하악'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모습이 마치 입을 벌린 아나콘다를 닮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아나와 콘다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눈만 마주치면 경계하며 하악거렸다. 특히 콘다는 동생인 아나를 지켜주기라도 하듯 앞으로 나와 하악질을 하곤 했다.

현재 아나와 콘다는 사람의 손길에 천천히 익숙해지고 있다. 이들이 사람을 싫어해 입양 못갈까 걱정했던 케어 관계자들도 이젠 마음을 놓고 있다. 실제 콘다의 경우 한 가정에 입양된 뒤 하악질 대신 애교를 부리며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젠 늘 콘다의 뒤에 숨어있던 아나가 가족을 찾을 차례이다. 아직 태어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사랑을 주느냐에 따라 예민한 고양이가 될 수도, 애교 많고 정 많은 고양이가 될 수도 있다.

김은일 케어 팀장은 "오빠인 콘다도 새로운 가족을 만나 조금씩 사람의 손길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나도 아직 어린 만큼 품안에서 따뜻하게 보살펴줄 사람이 있다면 분명 쉽게 성격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 '아나'.(사진 케어 제공)© News1

Δ이름: 아나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7년 3월생 추정
Δ체중: 2kg
Δ품종: 삼색이
Δ문의: 케어 입양센터(070-41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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