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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동수와 함께하는 동물보호 이야기] 올 한해 봉사활동 발자취
[버동수와 함께하는 동물보호 이야기] 올 한해 봉사활동 발자취
  • (서울=뉴스1) 명보영 수의사
  • 승인 2017.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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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하게 봉사활동을 끝내고 다 함께 인증샷. “모두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외치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다.(사진 버동수 제공)© News1

(서울=뉴스1) 명보영 수의사 =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VCAA)가 만들어지고 활동한지 올해가 4년째다. 처음에는 사설 동물보호소 위주로 다니면서 한 번에 가서 해줄 수 있는 활동으로 예방접종, 외부기생충 구제, 수컷 중성화수술 등을 했다.

사설보호소에는 들개처럼 야생성이 있는 개들도 꽤 있어서 보호소 관리자가 데려오지 못하는 동물들을 수의사들이 직접 포획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실제 고생한 것에 비해 결과물이 많지 않은 경우들도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방문하고, 효율적으로 활동하고, 보호소에 도움이 되는 곳을 검색하고 찾아가고 있다.

버동수의 활동이 수의사 및 일반인들에게 알리면서 처음 시작할 때보다 2배 가까이 참여 인원이 늘었다. 인원이 많아지면서 관리하고 챙길 것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게 되어 이제는 현장에서 암컷 중성화수술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수의료봉사단체 수준으로 그리고 오히려 그보다 좋게 하려고 최소한 수술자는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맡기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수는 아니지만 결과물도 처음 시작할 때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마지막 봉사지로 우리는 '김해 콜리네'를 방문했다. 수도권 회원들이 많아서 10월 정기봉사를 밀양에서 진행하고 다시 경남으로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으나 미리 약속한 대로 봉사를 진행했다. 예전에 경상지역 봉사지 검색을 위해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에 연락을 취했는데 김해 콜리네를 추천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경상지역에서 활발한 동물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사무처 직원 1명 외 회원들이 각자 생업을 병행하며 부산 구포시장 개시장 폐쇄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현행법에 의거한 개농장 폐쇄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그리고 유기동물 보호소 지원 활동, 돌고래쇼 금지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해 콜리네는 예전에는 마산에 위치해 '마산 콜리네'로 불렸던 사설 동물보호소다. 80여 마리의 개를 보호하고 있으며 사정상 최근 보호소 위치를 옮겼다. 경상지역 동물보호활동가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열악한 여건이지만 입양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보호소에 있는 수컷들은 중성화가 거의 진행된 상태였지만 생식기 관련 질병예방, 입양 활동, 발정기 중 개체들 간에 다툼 방지를 위해서 암컷들의 중성화가 필요했다.

이번 봉사는 전국에서 수의사 20명,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복지모임X아이러브애니멀'에서 4명,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해 콜리네 봉사자들과 함께 진행해 암컷 27마리와 수컷 1마리 등 총 28마리의 중성화수술이 진행됐다.

버동수 봉사활동은 현재 수의사들의 참여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참여 문의도 있지만 아직 여력이 안 되서 수의사들만 참여하고 있다. 가끔 연관단체와 함께 하거나 사진작가 등 봉사활동에 필요한 분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봉사내용이 진료와 관련된 내용이라 임상수의사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구직이나 공무원 등 여러 직업군의 수의사들도 함께 해 모두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의과대학 학생들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봉사내용도 중요하지만 수의계 내에서 동물보호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의대 학생 뿐 아니라 수의사들에게도 버동수 활동을 계속 알리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여러 사건 사고, 이슈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수의사들도 사회적 문제에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수의사에 대한 좋지 않은 언론 보도나 사회적 인식들도 함께 공존한다.

우리 버동수의 활동은 비록 미약한 노력이지만 수의사로서 동물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며, 올바른 동물보호 인식의 확산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명보영 수의사(광주 주주동물병원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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