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9:18 (토)
[버동수와 함께하는 동물보호 이야기]독일 동물보호소 방문기
[버동수와 함께하는 동물보호 이야기]독일 동물보호소 방문기
  • (서울=뉴스1) 명보영 수의사
  • 승인 2017.12.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동물보호소 전경과 내부.(사진 버동수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명보영 수의사 = 독일은 영국과 함께 가장 오래된 동물보호 역사(200년)를 가진 나라다. 정부의 역할은 동물보호법상 처벌 강화 등 법을 만들고 유기동물에 대한 업무는 동물보호단체에 일임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처음으로 동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유는 광견병 예방이 목적이었다. 위험한 개에 대한 법률, 개 소유법, 개 등록제, 공공장소에 다닐 경우 수칙 등을 공원관리조례, 놀이터 조례 등에서 규정하고 있다.

독일의 동물보호소는 독일 동물보호연합(Deutrcher Teirchutzbud)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 전역 700개의 지소가 형성돼 있다. 판매업, 번식업의 관리가 엄격해 판매가 많지 않으며 동물보호소에서의 입양이 일반적이다.

엄격한 중성화수술 정책 덕분에 개체수 조절도 잘 된다. 독일의 동물보호소는 안락사가 없는 '노 킬(No Kill)' 정책을 펴고 있으며 독일의 유기동물 입양률은 90%에 이른다.

베를린 티어하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동물보호소(16ha)다. 이곳은 1841년부터 독일 동물보호단체로서 활동을 시작했고 1901년 독일 최초의 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동물보호연합에 속해있으며 아래 하부조직이 지역마다 있다. 현재 시설은 15년 전에 건축됐으며 시설물을 계속 증강하고 있다.

하루 운영 경비는 1100유로다.(170만원 정도) 베를린 시로부터의 지원은 극히 일부이며 1만5000명 회원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2011년 기준)

항시 수용두수는 1000두 이상이며 직원은 130명 정도이다. 수의사는 8명, 접수실 3명, 행동교정 전문가 1명, 나머지는 관리인력, 행정인력, 구조인력 등이다.(2011년 기준)

독일 베를린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 강아지, 새 등 동물들. © News1

주로 개, 고양이를 보호하나 새, 말, 돼지 등의 보호도 이뤄지고 있다. 2005년도 통계에 따르면 수용된 동물의 합계는 1만138마리, 입양률은 98%. 1781 마리의 개, 4713마리의 고양이, 2591마리의 토끼나 햄스터, 621마리의 새, 140마리의 파충류가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됐다.

이곳에서는 직접 구조는 하지 않는다. 대부분 경찰이나 일반 시민이 구조한 동물들이 보호소에 들어온다. 키우는 동물에 대해 주인임을 포기할 경우 일정 금액을 내는 인수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개의 검역기간은 5일, 고양이는 3일이며 이 기간 이후 입양가능한 상태가 된다. 안락사가 실시되는 동물은 중증의 질병, 극도의 행동장애가 있는 개체에 한정된다. 수의학적 소견을 중심으로 제3자에게 증명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며 안락사를 실시하는 수의사에게는 동물보호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동물보호소 내 진료시설에서는 동물보호소 입소동물과 입양해간 동물에 대한 진료비를 일정비용 할인 받고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모든 동물은 입양비가 있으며 개체에 따라 입양비가 다르게 책정된다.

1년에 두 차례(5월, 7월), 대중과 함께 하는 보호소 방문의 날이 있다. 여러 이벤트가 열리며 캠페인 및 후원금의 통로로 활용된다.

동물관련 이슈가 늘어나고 동물권에 대한 논의도 늘어나고 있다. 여러 논쟁과 갈등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개식용 문제, 번식업, 판매업, 사설동물보호소, 반려동물 문화 등 관련 문제 개선도 더디기만 하다. 오래된 동물보호 역사를 가진 동물 복지 선진국이 마냥 부럽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좋은 상황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명보영 수의사(광주 주주동물병원장). © News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