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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보호자 옆에서 굶어죽을 뻔한 반려견
쓰러진 보호자 옆에서 굶어죽을 뻔한 반려견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12.0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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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모습의 '뚜루'.(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지난 9월초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A씨는 이모가 몇 주 전부터 연락이 안된다며 경찰과 함께 이모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었다. 결국 구급대원과 함께 문을 뜯어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는 A씨의 이모가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맥이 잡히는 상태였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이모가 2마리 개들과 함께 살고 있던 것. 1마리는 이모처럼 쓰러져 있었고, 다른 1마리는 겁먹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었다.

쓰러진 1마리는 이미 세상을 등진 상태였다. 다른 개도 몸이 성치 않았다. 진찰 결과 빈혈이 있고, 간과 신장 수치가 나빴다. 탈장도 있고, 이빨과 눈 상태도 좋지 않았다.

당시 수의사는 "반나절만 늦었어도 위험할 뻔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개를 구조했던 케어 활동가들은 개가 구조 당시 눈을 뚜루룩 흘리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뚜루'라는 지어줬다.

다행히 뚜루 보호자는 목숨을 건졌지만 워낙 고령이고 건강도 나빠 더이상 뚜루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뚜루는 입양센터로 보내졌다. 케어의 한 활동가는 "뚜루는 차분한 아이인데 밥 먹는 시간이 되면 성악가처럼 '호오~' '아웅' 하고 운다"고 말했다.

눈앞에서 가족들이 떠난 모습을 본 트라우마 때문인지 뚜루는 사람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고. 사람이 있는데 자신을 만져주지 않으면 울기까지 한다고 했다.

뚜루는 2007년생으로 추정되는 노령견이다. 케어는 "노견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사람은 만나지 않는 한 입양센터에서 생을 다할 수도 있다"며 "부디 뚜루가 보호자를 만나 따뜻한 노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뚜루의 발견 당시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Δ이름: 뚜루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07년생 추정
Δ체중: 5.5kg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070-41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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