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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펫박람회' 반려동물 동행 '엇갈린 반응'
쏟아지는 '펫박람회' 반려동물 동행 '엇갈린 반응'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8.01.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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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펫 쇼 2017’을 찾은 반려동물들이 입장하지 못한 채 입구에 있다. 주최측은 안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 입장을 제한했다. 2017.12.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황금개띠의 해'인 2018년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반려동물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실내행사장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보호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개최된 '서울펫산업박람회'와 12월 '슈퍼 펫 쇼'의 경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부규정상 반려견의 출입이 금지됐다. 같은 해 12월 세텍에서 열린 '궁디팡팡 캣페스타'도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했고, 오는 19일 개최되는 '국제캣산업박람회'에도 반려묘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반려동물 행사에 강아지, 고양이를 데려가야 맞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찬성 의견과 "실내에서 냄새가 나고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박희명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에 보호자가 가는 곳이라면 반려동물도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며 "좋아하는 장난감을 테스트해서 사줄 수도 있고 강아지는 오히려 집에 있는 것이 더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김성일 한국펫산업수출협회장도 "코엑스에서는 2005년 애견박람회 이후 반려동물 동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그때는 배변처리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많은 보호자들이 직접 배변처리도 하고 강아지를 유모차나 이동장에 넣어서 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은 "야외가 아닌 폐쇄된 공간에 사람이 많은 것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강아지들은 1년에 5번 예방접종이 필요한데 이를 다 실시하지 않는 보호자들이 많아서 홍역 등 전염병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영역에서 단독생활을 하는 고양이의 경우는 강아지보다 더욱 예민해서 박람회에 동반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윤성경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특임교수는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자신의 구역을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간혹 가방에 넣어서 데리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행사에 동물 동반 문제는 결국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강아지를 박람회에 데리고 가면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고 냄새도 날 수 있다"며 "그렇다고 아예 안데리고 가는 것보다 예방접종을 잘 시키고 매너벨트 착용 등 펫티켓(펫+에티켓)을 잘 지켜서 동행한다면 반려동물 문화가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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