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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경주개 '동경이' 올해 고향 떠나 가족 찾는다
토종 경주개 '동경이' 올해 고향 떠나 가족 찾는다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1.03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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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개 '동경이'.(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토종 경주개 '동경이'가 올해 처음으로 고향을 벗어나 일반에 분양된다.

3일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540호인 동경이가 올해부터 고향인 경주 외 지역으로 분양된다. 협회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세부 분양 자격 기준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주개 동경이는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토종개로, 국내 품종 중 유일하게 꼬리가 없거나 아주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5~6세기 신라 고분에서 동경이로 추정되는 개 토우가 다수 발견됐고 각종 고문헌에 기록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개와 닮았다는 이유로 학살돼 멸종위기에 처한 적도 있다. 현재 경주에는 성견 487마리를 포함 강아지들까지 500여두가 살고 있다.

협회는 기본 분양 조건을 쾌적한 환경에서 동경이만 키울 수 있는 사육장으로 내걸었다. 다른 견종과 함께 키울 경우 견종이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경이를 분양받은 경우 협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동경이 품평회에 필히 참석해야 하고, 동경이에 대한 정보와 관리법 등에 대한 교육을 들어야 한다.

협회는 2~3개월령 강아지들을 분양해 혈통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분양된 후 발정이 와서 교배할 때가 되면 교배대상에 대해서 직접 결정해 근친교배 등을 막을 예정이다. 동경이의 왼쪽 어깨에는 0.5cm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내장해 번호를 부여, 혈통관리를 하게 된다.

1년에 20마리 내외를 분양할 예정이며 분양 신청 후 허가가 난 경우 수캉아지는 100만원, 암캉아지나 희귀모색종은 150만원을 내야 한다.

최석규 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개와 관련한 기록이 적은데 동경이는 신라시대 때 토우를 시작으로 문헌까지 기록이 남아있는 대단히 귀중한 개"라며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그대로 가진 동경이에 대한 분양 문의가 많았고, 조금씩이라도 분양해 동경이를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반분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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