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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반려견보다 반려묘 많아진 일본…한국도 '애묘 바람'
처음으로 반려견보다 반려묘 많아진 일본…한국도 '애묘 바람'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1.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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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한 펫숍에서 분양 중인 고양이들.© News1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보다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더 많이 기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일본펫푸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약 952만6000마리, 개는 약 892만마리로 조사됐다. 지난 1994년 일본 반려동물 사육실태 조사가 시작된 이후 반려묘 수가 반려견보다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고양이는 전년대비 21만7000마리(2.3%)가 늘었고, 개는 43만6000마리(4.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990년대 일본에서 소형견 기르기가 인기였지만 이때 태어난 개들 중 대다수가 수명을 다했고, 같은 시기에 인구 출산율 감소와 노령화 등이 맞물리면서 개를 기르는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개들은 고양이보다 양육이 까다로운 편이다. 개를 제대로 기르기 위해선 매일 야외 산책을 나가야 하고 백신접종 등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반면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일부를 제외하곤 집에서만 지낸다. 개에 비해 건강·환경 관리 등 양육 부담이 적어 1인가구나 노인들이 기르기 수월한 편이다.

양육비용의 차이와 동물보호법 강화도 개보다 고양이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개를 평생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160만엔(약 1519만원)이지만 고양이는 108만엔(약 1025만원)으로 3분의 2 수준이다.

또 일본은 2013년 동물애호관리법을 개정해 브리더(번식업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팔지 못하게 하는 등 동물생산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개 분양비용이 올랐고 이는 개체 수 감소로 이어졌다.

개보다 고양이를 선호하는 변화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7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양육 중인 고양이는 232만마리로, 첫 조사를 한 2012년 115만마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개는 각각 439만마리에서 662만마리로 늘어났다.

반려묘 시장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모바일 반려동물전문관 '미미뚜뚜'에서 지난해 1월~11월까지 고양이 관련 용품을 주문한 고객의 평균 객단가는 4만3561원으로, 개 용품 평균 객단가 3만9770원보다 9.5% 높았다. 고양이 용품 매출도 2015년 같은기간에 비해 230% 이상 늘었다. 개 용품 매출액이 같은기간 131% 늘어난 것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빠르게 노령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노령화에 1인가구도 늘어나는 만큼 고양이 수는 물론 관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윤성경 갤럭시펫 대표는 "박람회에 참여하거나 매장에 들어오는 제품들을 보면 고양이 용품이 다양해지고 있고 업체들도 늘고 있다"며 "개보다 고양이 수가 늘고 있고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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