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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서정희 딸 서동주 "유기견 돌보는 일, 보람있죠"
[펫피플]서정희 딸 서동주 "유기견 돌보는 일, 보람있죠"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8.01.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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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주씨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에서 입양한 그의 반려견 레이(사진 본인제공)© News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서정희 딸 서동주씨는 뛰어난 외모에 스펙까지 겸비한 '엄친딸'로 유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거북이, 햄스터, 병아리 등 작은 생명체를 돌보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유기동물 보호에도 관심을 갖고 봉사와 기부를 꾸준히 이어왔다. 고등학교 때 반려견을 키우게 된 것이 유기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고등학교 때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어서 몇 년 동안 부모님을 졸라 집 앞 펫숍에서 몰티즈를 사게 됐어요. 당시에는 어리고 무지해 유기견이라는 자체를 몰랐고, 단지 펫숍의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서 사게 됐죠. 반려견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강아지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찾아보게 됐고 유기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키우던 반려견이 5년 전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고 마음이 아파 1년 동안은 또다시 강아지를 키울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대신 미국에 살면서 틈틈이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것.

"애니멀 케어 앤 컨트롤(Animal Care and Control)이라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유기견단체에서 유기견들을 산책시키고 간단한 교육을 시키는 봉사를 했어요. 또, 멋빌(Muttville)이라는 10살 이상의 나이든 노견들만 구조하는 단체를 통해 나이 들고 아픈 강아지들을 위주로 임시보호하기 시작했어요."

서동주씨가 임시보호 했던 강아지들 frankie(왼쪽)와 maury(오른쪽) (사진 본인제공)© News1

서동주씨는 임시보호했던 '돌니'를 입양하기도 했다. 돌니는 10살 된 푸들이었는데 암에 걸려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없었고, 임시보호해줄 수 있겠느냐는 담당자의 말에 일단 집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돌니의)암 수술 때문에 임시보호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이 들어 입양하게 됐다.

"사실 그즈음 저도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이 많아 모든 것이 괴롭고 답답한 시기였는데 나이 많고 아픈 강아지는 데려가려는 사람이 없어서 알겠다고 했어요. 혹시나 강아지가 헷갈려 할까봐 예전 주인이 버릴 때 써놓은 편지에 적혀있던 이름을 그대로 불러줬어요. '돌니'라는 이름으로요. 돌니는 다리를 절단하는 등 큰 암수술도 했지만, 3년 정도가 지났을 때 이미 암이 온몸으로 전이 돼 결국 안락사를 시켜야만 했어요. 당시 정말 많이 울고 힘들었는데, 더이상 안 아파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어요."

10살 때 요세미티에 버려져 샌프란시스코로 구조돼 왔던 돌니. 큰 암수술도 받았지만 온몸에 암이 퍼져 3년뒤 세상을 떠났다. (사진 본인제공)© News1

돌니를 떠나보내고 그는 또다시 한동안 강아지를 키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패밀리 독 레스큐(Family Dog Rescue)'라는 단체에서 급하게 차에 치인 어미견의 새끼들이 구조되면서 임시보호가 필요하다는 공고를 보고 찾아갔다가 지금의 강아지 '레아'를 입양했다.

서동주씨가 입양한 반려견 레아(사진@danielles38 인스타그램 캡처)© News1

자신은 하는 일이 많이 없다며 겸손해 하는 서동주씨. 평소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뿐만 아니라 작은 단체에 후원하기, 주변 사람들에게 유기견 입양을 적극 홍보하는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란 단체에 매달 소액을 기부하고 있고, 한국에 있는 유기견들을 후원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미국에 있어서 직접 봉사는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요. 또 주변에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아는 단체들과 연결해 주며 입양을 적극 돕고 있어요. 상황이 될 때마다 그 안에서 조금 노력할 뿐인데 말하고 보니 부끄럽네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유기견 이외의 강아지 판매는 불법이다. 미국의 유기견 입양에 대한 시민들의 차이점이 있는지 물어보니 강아지들을 예쁘기만 한 액세서리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으로 존중하고, 유기견 입양에 대한 캠페인을 적극 하면서 입양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다리가 없거나 눈이 안보이는 장애를 가진 유기견들도 입양이 매우 잘되는 편이에요. 한국에서도 최근 반려견 교육과 관련된 TV프로그램이 인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 우리나라에서도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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