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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현관앞에 소변보는 우리 개 '어쩌죠?'
옆집 현관앞에 소변보는 우리 개 '어쩌죠?'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8.02.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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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과 유기견없는도시가 지난해 9월 진행한 반려견 문화교실 '서당개'. 이곳에서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배변교육 등을 배웠다. © News1 최서윤 기자

"강아지들이 내 집 현관문을 지날 때마다 오줌을 싼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일명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강 훈련사는 한 반려견 보호자가 자신의 강아지가 소변본 자리를 다른 사람이 식초를 뿌리며 청소하는 것을 보고 불편했다고 털어놓자 '역지사지'라며 이같은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렇다면 반려견과 산책시 소변 '펫티켓'(펫+에티켓)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 여러 방법 중 하나는 길거리나 시설물이 아닌 나무나 흙이 있는 곳에 소변을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강 훈련사는 평소 자신의 반려견과 산책할 때 줄을 짧게 잡고 좁은 골목길은 그냥 지나간다고 한다. 소변도 가로수나 흙이 있는 곳에서 보게 한다고.

개들의 경우 한 마리의 개가 특정장소에 소변을 보면 다른 개들이 냄새를 맡고 그 위에 또다시 소변을 보는 습성이 있다. 견주 입장에서는 한 마리지만 결과적으로는 여러 마리 개의 소변이 한 곳에 쌓여 냄새가 나게 된다. 중성화를 하지 않아 호르몬이 분비되거나 방광염이 있는 개들의 소변은 냄새가 더 심하다.

전봇대나 기둥, 남의 집 대문 등에 방치된 소변은 비가 와야 씻겨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바닥이 아스팔트라면 소변은 스며들 곳이 없다. 강 훈련사는 "비가 한번 오고 나면 아스팔트에서 냄새가 엄청 많이 난다"며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먼저 펫티켓을 지켜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시설물은 오물이 묻어있는 경우도 있어서 개가 코를 대고 냄새를 맡은 뒤 마킹(영역표시)을 하는 것은 반려견에게도 좋지않다.

강형욱 반려견 행동전문가의 방송 한 장면

집안에서와 마찬가지로 집밖에서도 배변교육이 필요하다. 반려견과 산책시 가급적 길거리보다는 나무나 풀쪽으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반려견에게도 좋고 이웃들도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은 5일 "강아지가 아무데서나 소변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도 교육"이라며 "부모가 아이들을 가르치듯이 견주가 강아지들을 교육하는 것이 불편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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