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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도 '사원증' 찍고 출근해요
반려견도 '사원증' 찍고 출근해요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2.08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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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아 하림펫푸드 마케팅팀 디자이너와 회사에 동반출근하는 반려견 '연유'.(사진 하림펫푸드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연유 사원, 오늘은 매장 나가서 사료 잘 팔리는지 확인하고 오세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하림펫푸드. 지난해 12월20일 입사한 '막내' 신입사원인 연유는 매일 업무지시를 받는다. 연유는 하림펫푸드 마케팅팀의 이은아 디자이너가 키우는 반려견으로, 생후 6개월된 강아지다.

아직 어리다보니 연유의 하루 일과는 단순하다. 이 디자이너와 함께 회사에 출근하면 우선 다른 직원들에게 달려가 인사를 한다. 다리에 몸을 비비고, 뛰어오른다. 그렇게 한바탕 애교를 부리고 나면 잠을 청한다. 막내가 업무시간에 잠을 자는 건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곳에선 가능하다. 선배들이 밥을 챙겨주고, 산책도 시켜준다.

연유가 잠만 자는 건 아니다. 신제품들을 직접 냄새 맡고 맛보며 품평을 하기도 하고, 그 제품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 선배들은 연유에게 "이 제품 좋은 것 같아?" "이거 예뻐?" 물어본다. 무엇보다 이벤트 당첨자를 직접 뽑는 막중한 업무를 하는 없어서는 안될 사원이다.

이처럼 하림펫푸드에서는 반려동물과 동반출근이 가능하다. 실제 연유 이외에도 프렌치불도그인 김군 대리 등 직원들이 키우는 반려견이 출근해 모델 등의 역할을 한다.

직원들 반응은 좋다. 한 관계자는 "업무하다가 힘이 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반려견들이 발밑으로 돌아다니면 피로가 풀린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은 그냥 걷는 건데 반려견은 놀아주는 줄 알고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 한바탕 웃었다"며 함께하는 장점을 소개했다.

연유 사원이 외근을 나가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을 살피고 있다.(사진 하림펫푸드 제공)© News1

하림펫푸드처럼 반려동물 동반출근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업체뿐만 아니라 에어비앤비 등 IT업체에서도 동반출근을 허용하고 있다. 아직 국내 회사에선 찾기 힘들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8%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 아마존, 구글 등 국제기업에서도 동반출근이 허용된다.

반려동물 동반출근을 허용하는 이유는 업무생산성 향상과 스트레스 감소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센트럴미시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반려견과 직장에 함께 있을 경우 팀워크, 업무생산성, 업무의욕 등이 향상된다.

캐나다 클레어몬트대학도 반려견과 함께 있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3분의 1만큼 적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 확인됐다.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도 24% 높게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이런 점들에 주목해 사내 반려동물 복지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반려견 동반 출퇴근시 주차료 지원, 동물보험료와 제품 무상 지원, 동물 입양시 축하금과 1일 휴가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인재들도 더 많이 들어오는 추세"라며 "앞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더 많은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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