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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죽다 살아난 고양이
폭우 속 죽다 살아난 고양이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2.17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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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에 살고 있는 고양이 '우비'(1·암컷).© News1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폭우가 내리던 지난해 7월, 서울 모처에 주차된 차량 밑에 꿈틀거리는 생명체가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에게 포착됐다. 이 생명체는 다름 아닌 비를 쫄딱 맞은 새끼고양이.

활동가는 뒤로 물러나서 골목에 숨었다. 새끼 길고양이에게 어미가 있을 경우 사람 손을 타면 체취가 달라져 새끼를 찾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어미는 나타나지 않았다. 비는 거세졌고, 새끼는 비를 맞으며 꿈쩍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반응도 쌀쌀했다. 일부는 혀를 끌끌 찼고, 스마트폰을 보고가다 새끼를 밟을 뻔한 사람도 있었다. 결국 활동가는 새끼를 구조해 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는 고양이에게 한참 응급처치를 한뒤 "조금만 늦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겨우 살아난 새끼고양이는 '우비'라는 이름을 선물받고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했다.

어릴 때 '우비'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김은일 케어 동물관리국 팀장은 "우비가 처음 왔을 땐 체력도 없고, 힘들어했다"며 "다행히 열심히 치료받고, 활동가들과 봉사자들의 사랑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죽다 살아난 우비의 성격은 온순하고, 침착하다. 평소엔 집에 가만히 앉아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언뜻 보면 마당에 앉아 시간을 때우는 할머니 같지만 우비는 아직 태어난지 1년도 안된 새끼고양이다. 또 어릴 때부터 사람의 손길을 접해서인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는 우비.

김 팀장은 "모르는 사람을 봐도 하악질을 하지 않고 사람의 손길을 느끼는 고양이"라며 "우비의 제2의 삶을 함께해줄 가족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Δ이름: 우비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7년 3월생 추정
Δ체중: 5kg
Δ품종: 고등어 태비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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