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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의원 "반려동물 인형아니야…신중히 입양해야"
전현희 의원 "반려동물 인형아니야…신중히 입양해야"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8.02.23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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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라떼'를 안고 있는 전현희 의원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반려동물은 인형이 아니다. 여러 번 고민하고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입양해야 한다." 5년째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남을)은 최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전 의원의 하루 일과 중 하나는 고양이 '라떼'에게 약을 먹이는 일이다. 털이 커피색이라 '라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고양이는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다. 지난해 라떼의 심장박동이 갑자기 멈춘 적이 있는데 이때 알게 됐다고.

당시 너무 놀란 전 의원이 라떼를 동물병원에 데려갔을 때 수의사는 3개월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양이가 심장기형이라 오래 살기 힘들 수 있다고 하더라"며 "혹시 잘못될까봐 매일 두 번씩 약을 먹이고 털도 직접 깎아주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더니 요즘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양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는 전 의원은 사실 호흡기가 약하다. 털 때문에 기침도 하고 목도 따끔거린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근처에 못 오게 했다는 전 의원은 "지금은 라떼를 정서적으로 안정시켜야 하니까 내가 옆에서 많이 보듬어준다"며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서까지 고양이를 돌보는 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전 의원은 요즘 길고양이 대책을 고심 중이다. 고양이는 살던 곳에서 계속 지내려는 습성이 있는 영역동물이다. 때문에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 사는 고양이 보호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전 의원은 최근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이른바 '캣맘', '캣대디' 등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그는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데 생명이니까 어느 정도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지자체에서는 중성화사업 등을 지원해서 개체수가 무분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키운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한동안 펫로스증후군을 앓기도 했다는 전 의원은 누구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반려동물이 항상 예쁘고 귀엽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프기도 하고 미울 수도 있는데 인형처럼 생각했다가는 동물들이 상처를 입고 유기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입양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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