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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6도' 한파에 폐업한 펫숍에 방치된 강아지
'영하 16도' 한파에 폐업한 펫숍에 방치된 강아지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3.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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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한 펫숍에서 구조된 개 '벤나'.(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폐업한 펫숍에 개들이 갇혀있다!"

지난 2월초 동물권단체 케어는 제보를 받고 서울 관악구의 한 펫숍을 찾았다. 이 펫숍은 몇 주전 폐업한 곳. 현장에는 6마리의 강아지가 쓰레기더미에 파묻혀 살고 있었다. 물은 언 채 그릇에 담겨있었고, 사료 그릇도 비어있었다. 난방도 되지 않아 영하 16도의 기온을 그대로 느끼는 상황. 제보자에 따르면 펫숍 주인은 가끔 이곳을 들렀지만 개들을 돌보지 않고 물건들만 챙겨나갔다.

케어 구조대는 주인을 만나 강력히 항의했지만 오히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했다. 이에 케어 구조대는 "판매용 강아지라고 해도 이렇게 비위생적으로 방치하면 신고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견주는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동물은 민법상 물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사유재산에 속한다. 아무리 학대를 받은 동물이라고 해도 강제로 소유권을 빼앗을 수 없기 때문에 케어는 돈을 주고 포기각서를 받아냈다.

구조된 6마리 개들의 상태는 상당히 심각했다. 모두 영양결핍과 저체온증으로 집중치료가 필요했다. 특히 1마리는 나이도 어린데 슬개골탈구 4기로 다리를 거의 쓰지 못할 정도였다. 이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개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했고, 현재는 3마리가 입양간 상태다. 남은 개들 중 아직 가족을 찾고 있는 푸들믹스 '벤나'는 애교 넘치는 귀염둥이다.

김은일 케어 동물관리국 팀장은 "성격도 정말 좋고 애교도 많고 순한 사랑둥이"라며 "사람이 부르면 좋아 어찌할 줄을 모르며 앞발을 들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아이로, 따뜻한 품을 만들어줄 가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펫숍에서 동물을 상품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최근 많이 발생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펫숍에서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충남 천안시의 한 펫숍에서는 관리소홀 등으로 수십마리의 개들이 숨지고 그에 버금가는 수의 개들이 사체더미에서 사는 현장이 목격됐다. 이에 한 동물단체는 이 펫숍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개들의 사육포기각서를 받았다.

김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벤나의 모습과 사연을 보고 이런 문제점들과 동물복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Δ이름: 벤나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7년 7월생 추정
Δ체중: 3kg
Δ품종: 푸들믹스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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