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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이태원 할아버지가 팔던 강아지
[가족의 발견(犬)] 이태원 할아버지가 팔던 강아지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8.04.05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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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이태원에서 팔던 개 '레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시골 오일장에 가면 나무상자에 강아지들을 가득 넣어 판매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볼 수 있다. 레이도 그런 강아지들 중 하나였다.

8년전 이태원 한 골목에는 시장에서 싼값에 사온 강아지들을 재판매하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동네 주민들이 신고를 해도 장소를 조금씩 옮길 뿐 멈추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강아지들이 커질까봐 물과 사료도 거의 주지 않았다. 강아지들은 매우 말라 있었다.

제보자는 그런 할아버지 몰래 강아지들의 밥을 챙겨줬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제보자가 밥을 주지 않았다면 모두 굶어 죽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레이를 아무도 데려가지 않아 할아버지가 막걸리 안주로 삼는다고 한다"는 얘기가 들렸다. 제보자는 이를 막기 위해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학대당하는 동물이라 해도 현행법상 소유권을 제한하거나 박탈할 수 없기 때문에 할아버지 스스로 소유권을 포기를 하도록 계속해서 설득했다. 그리고 노력 끝에 모든 강아지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애교 많은 '레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제보자와 함께 동물자유연대는 구조된 강아지들을 모두 입양 보낼 수 있었다. 레이도 어리고 예쁜 얼굴 덕분에 금방 입양을 갈 수 있었지만, 가족의 힘든 사정으로 동물자유연대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조간사는 "레이는 낯선 남자를 무서워하고 안으려 하면 도망친다"며 "과거 할아버지한테 학대당한 기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성격은 여전히 밝고 애교가 많다고 했다.

이어 조 간사는 "어렸을 때 잘 먹지 못한 탓에 식탐이 조금 강하다"며 "간식도 너무 좋아해 간식 냄새를 맡으면 '주세요' 개인기를 하며 보채기도 하지만, 자칫 비만이 될 수 있어서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변도 가리고 산책할 땐 뒤처지는 사람을 기다리는 기특한 레이. 오늘도 새 가족을 기다려본다.

귀여운 얼굴에 크림색의 모색이 예쁜 '레이'.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Δ이름: 레이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8세 추정
Δ체중: 8kg
Δ품종: 혼혈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 (02-2292-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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