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09:03 (목)
[가족의 발견(犬)] 공원 떠돌다 돌팔매질 당한 누더기견
[가족의 발견(犬)] 공원 떠돌다 돌팔매질 당한 누더기견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4.08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사압소 '쇼팽'(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저리 가, 더러워!"

지난 1월3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공원에서 유기견이 구조됐다. 이 개는 누더기를 걸친 듯 덥수룩한 털에 지저분한 상태였다.

사람들도 그런 개를 보고 소리치며 돌팔매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는 달랐다. 사람들의 반응과 정반대로 개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왔다. 마치 사람이 좋은 것처럼.

동물권단체 케어에 개를 제보한 사람도 처음엔 다른 유기견 보듯 지나갔다. 그러나 우연히 개를 쓰다듬게 됐고, 덥수룩한 털 속에서 만져지는 마른 몸뚱이에 안타까움을 느껴 구조를 요청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아 급히 사료와 물을 챙겨와 먹였다. 개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허겁지겁 음식을 먹었다. 제보자가 종이박스와 담요로 방석을 마련하자 그곳에 몸을 웅크려 쉬기도 했다.

제보자는 안심하고 집에 돌아가려 차로 돌아갔고, 문을 열었다. 그때였다. 개는 차안으로 폴짝 뛰어 들어갔다.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공원을 떠돌기전에 그를 사랑한 가족들이 있었다는 의미였다.

결국 케어구조대는 개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개는 극심한 영양실조 그리고 심장사상충 감염 진단을 받았다. 잠시 치료를 받은 개는 '쇼팽'이라는 이름을 선물받고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했다.

구조되기 전 공원을 떠돌던 쇼팽이의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김은일 케어 동물관리국 팀장은 "사람에게 버려진 유기견인데도 상처를 받기는커녕 사람을 쫄랑쫄랑 쫓아다니는 사람바라기"라며 "품안에 쏙 안겨 정말 귀여운 아이"라고 말했다.

입양센터에서 활동가와 봉사자들의 보살핌을 잘 받아 6일 심장사상충 완치 판정도 받았다. 이제 아픈 곳도 없고 가족과 함께 살아갈 일만 남은 상황이다.

김 팀장은 "쇼팽이는 애교도 많고 성격도 정말 착하다"며 "버려진 상처를 잊을 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쇼팽이를 영원히 사랑해줄 가족을 찾는다"고 말했다.

Δ이름: 쇼팽
Δ성별: 수컷(중성화 예정)
Δ나이: 2015년생 추정
Δ체중: 4kg
Δ품종: 라사압소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해피펫 입양코너 바로가기

[해피펫] 펫뽐 게시판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려주시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반려동물 건강, 훈련, 입양 등 궁금한 점은 해피펫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happypet1004)에 남겨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