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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보고 큰소리 안돼요"… 펫티켓 배우는 아이들
"강아지 보고 큰소리 안돼요"… 펫티켓 배우는 아이들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8.04.0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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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숲공원을 찾은 어린이가 강아지를 만지기 전 냄새부터 맡게 하고 있다.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어린이 여러분~ 강아지를 만났을 때 갑자기 큰소리내면 안돼요. 강아지가 먼저 다가와서 냄새를 맡게 기다려주세요."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공원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교감클래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케어는 행사장에 모인 어린이들에게 펫티켓(펫+에티켓)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사람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는 매년 1000여건 가까이 발생한다. 피해자 중에는 어린이들이 많다. 문제는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 개에게 얼굴 또는 목을 물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개에게 얼굴을 물려 상처가 심해지면 자칫 여러 번 성형수술을 하거나 오랜시간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최근 서울시교육청까지 나서 개물림 사고를 줄이고 생명존중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동물복지교육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케어는 7일 어린이 펫티켓 지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News1

이에 케어는 어린이 펫티켓 지키기 방법으로 Δ먹이를 먹을 때, 잠잘 때, 새끼를 돌볼 때는 동물들을 건드리지 않기 Δ동물을 보며 소리 지르지 않기 Δ산책 도중 만난 개를 선뜻 반기지 말기 Δ산책시 목줄 놓지 않기 Δ배변봉투를 꼭 챙겨 배설물 치워주기 등을 제안했다.

이날 꽃샘추위로 칼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어린이들은 추위도 잊고 '동물 배우기'에 집중했다. 어린이들은 케어 활동가들로부터 학대받거나 유기됐다가 구조된 강아지들의 사연을 들은 뒤 함께 산책하면서 교감했다.

펫티켓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강아지를 함부로 만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만지기 전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강아지의 코 가까이 손등을 대고 냄새를 맡게 했다. 교육을 마친 어린이들은 '펫티켓 수료증'을 받고 강아지를 더욱 아끼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데리고 공원을 찾은 박경화씨는 이같은 교육이 자주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씨는 "산책을 나왔다가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해 듣게 됐다"며 "펫티켓을 배우는 기회가 많아져서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만난 강아지들을 소중하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관장 지니펫은 7일 서울숲공원 방문객들에게 배변봉투와 사료 샘플을 나눠줬다. © News1

KGC인삼공사 정관장 지니펫 관계자들도 이날 서울숲공원에서 '펫티켓 지키기' 캠페인을 벌였다. 지니펫에서는 산책시 필수용품인 배변봉투와 사료 샘플을 나눠줬다. 지나가던 어린이들은 배변봉투를 보며 "이건 강아지 응가 치울 때 쓰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물보호법상 외출시 견주가 반려동물의 목줄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배설물을 미수거했을 때는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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