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6:58 (금)
[바르개]"반려견 싫어하는 말과 행동에 보상"…달라진 포미
[바르개]"반려견 싫어하는 말과 행동에 보상"…달라진 포미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5.02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심하게 짖거나 사람을 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뉴스1>의 동물전문 플랫폼 해피펫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의 행동교정을 통해 올바른 양육관을 제시하고자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와 함께 반려동물 행동교정 [바르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르개 프로젝트에 참가한 포미. 견주인 최연순씨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포미의 행동교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ews1 정윤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목욕하기 싫어서, 옷 입기 싫어서 주인을 향해 사납게 짖으면서 무는 개 '포미'(6·수컷) 때문에 힘들어하던 최연순씨(59). 가족들은 최씨의 이런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해 한 줄기 희망을 잡는 심정으로 해피펫 반려동물 행동교정 '바르개' 프로젝트에 신청서를 냈다.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교수)는 최씨 집을 직접 방문해 포미의 문제행동을 진단했고, 최씨는 한 교수의 '주인을 못믿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이라는 진단에 적잖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 교수는 "최씨가 그동안 포미에게 속임수를 너무 많이 쓴 것은 물론이고 평소 보디랭귀지로 메시지를 보내는 포미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문제를 악화시켰다"라며 "최씨의 모습에 포미가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이 으르렁대는 것으로 발현된 거고, 문제가 악화되면서 무는 행위까지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최씨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면서 개를 키웠는데, 그때 방식으로 포미를 대한 게 문제였던 것같다"면서 "방송에 나오는 교육방법을 따라해보기도 했는데 전혀 달라지지 않아서 많이 속상했는데 원인을 찾으니 답답했던 마음이 어느정도 뚫렸다"고 말했다.

포미의 이상행동을 4년씩이나 견뎠던 최씨는 한준우 교수의 조언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한 교수는 우선 개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좋아하는 것을 사라지게 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는 좋아하는 것을 나타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씨가 포미의 몸에 손을 대거나 목욕물을 닿게 할 때, '이리와' '목욕하자' 등 포미가 싫어하는 말을 할 때마다 보상명목으로 간식을 줬다. 싫어하는 행위 자체를 보상이 나오는 좋은 행위라고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연관학습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동작이 나옴과 동시에 보상을 주는 연습도 함께했다.

최씨는 "교수님 말씀을 들을 땐 쉬운 것처럼 느껴졌는데 타이밍 맞추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포미를 이해하는 일이 어렵다"며 "포미가 나를 따라오게 할 게 아니라 내가 포미의 생각과 행동에 맞춰나간다면 더욱 빨리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수년간 습관이 되어버린 말들이나 행동들로 인해 포미가 나를 믿지 못하고 다시 속임수를 쓰겠지라고 생각하는 점은 고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분명 노력한다면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함께할 시간이 길기 때문에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까. 교육을 진행한지 1주일 뒤인 최씨는 포미의 행동이 이전보다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비록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심하게 으르렁대는 모습은 사라졌다고 한다. 최씨는 4년이란 긴시간동안 굳어진 행동이었던 만큼 앞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손을 대면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분명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 교육을 직접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후회를 하지 않고 행복하게 포미와 지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개]"목욕하자 말하면 으르렁…포미가 이상해요"① 보러가기
▶[바르개]사납게 짖고 무는 포미…"약속 안지키는 견주탓"② 보러가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