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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지속적인 학대로 모든 뼈가 부러져 있던 강아지
[가족의 발견(犬)] 지속적인 학대로 모든 뼈가 부러져 있던 강아지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3.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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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학대로 전신 뼈 마디가 모두 부러졌던 '알비'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지난 1월 동물자유연대는 철원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강아지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직장 앞 슈퍼에 묶여있는 강아지의 상태가 안 좋아 보였고, 개 주인인 슈퍼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누군가에게 구타를 당한 것 같다고 했다.

주인의 동의를 얻어 제보자가 데리고 간 동물병원에선 '몸의 15곳 이상이 골절됐었거나 골절된 상태로 오랫동안 외상을 입은 것 같다'고 했다. 제보자는 동물자유연대로 도움을 요청했다.

단체 연계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진을 받은 강아지의 상태는 처참했다. 다리, 갈비뼈, 꼬리뼈 등 전신 곳곳의 뼈가 부러졌었거나 부러진 상태였다. 네 발 중 세 발의 발가락들이 골절돼 있었고, 한 발은 발가락 4개가 전부 부러져 있었다. 의사는 "최소 몇 주 이상에 걸쳐 지속해서 뼈들이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 후에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학대가 일어난 현장은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한적한 시골 동네로 CCTV도 없었고 목격자를 찾기도 힘들었다. 또 그곳엔 피학대 강아지 말고도 어미 개 한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가 음식쓰레기를 먹으며 살고 있었다. 2차선 도로가에 위치해 있어 언제 또 다시 학대가 이뤄질지 모르는 환경이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주인을 설득해 남은 두 개들도 전부 구조하게 됐다.

구조 당시 '알비'(사진 뒤)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심한 학대를 받은 강아지에게 활동가들은 '알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알비는 치료를 끝내고 입양센터로 입소했다.

다행히 아직 어린 알비는 힘든 일을 겪었지만 무척 활발하고 장난감을 좋아한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사람을 모두 좋아하며 잘 따르고 말귀도 곧 잘 알아 듣는다"며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도 잘 논다"고 말했다.

알비의 매력은 유난히 밝은 갈색을 띠고 있는 예쁜 눈동자다. 조 간사는 "산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밝고 활발한 강아지를 원하는 분이라면 '알비'가 최고의 반려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비와 함께 많이 놀아 줄 수 있고 산책시켜 줄 수 있는 분이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알비'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알비
Δ성별: 수컷(중성화 예정)
Δ나이: 5개월(2018년11월생)
Δ체중: 6㎏
Δ품종: 믹스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 입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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