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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애견카페에 방치되다 구조된 강아지
[가족의 발견(犬)] 애견카페에 방치되다 구조된 강아지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9.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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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대박이.(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치우지 않은 개의 배변들, 상태가 열악한 개들….'

지난해 4월말,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이하 동학방)이 제보를 받고 출동한 충북 청주시의 한 애견카페의 모습은 참담했다. 물그릇도, 사료도 없이 살던 개들은 그저 울부짖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동학방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동물보호법상 고의 방치로 인해 죽기 전에는 학대로 분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나설 수 없는 상황.

그렇게 돌아간 동학방은 5월초 다시 애견카페를 찾았다. '죽은 개가 있다'는 제보를 다시 받았기 때문이다. 제보자가 확보한 쓰레기봉투 안에는 성견 1마리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강아지 2마리 사체가 있었다.

동학방은 이를 '고의로 사료와 물을 제때 공급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로 보고 애견카페 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사장을 설득해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하게 했다. 그렇게 구조된 12마리 개들은 동학방 쉼터로 옮겨졌다.

개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이빨, 귀 등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위에는 염증이 심한 상태였다. 동학방측은 개들을 잘 돌보며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고 있다.

대박이가 살던 애견카페에서 발견된 죽은 강아지.(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제공)© 뉴스1

장모치와와 종의 '대박이'라는 개도 이들 중 하나다. 대박이는 굶주림 등 방치된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동학방측은 설명했다.

동학방 관계자는 "구조된 개들은 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힘든 시절을 보냈다"며 "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고 착한데 대박이는 그중에서도 참 착한 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웃는 모습이 귀엽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순한 성격"이라며 "대박이의 힘든 과거를 잊게할 수 있는 가족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4세 추정
Δ체중: 3㎏
Δ품종: 장모치와와
Δ문의: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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