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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하마터면 기도손상'…줄에 묶여 2년간 목 썩어 들어간 개
[가족의 발견(犬)] '하마터면 기도손상'…줄에 묶여 2년간 목 썩어 들어간 개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10.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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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는 '호야'.(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목이 괴사된 채로 동네를 떠돌아다니는 개가 있어요!"

지난 4월23일 경기 남양주시의 한 동네. 동물권단체 케어는 2년간 목이 썩어들어가는 상태로 동네를 떠돌아다닌다는 개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사진 속 개는 목줄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줄이 목을 파고든 것처럼 보였다.

제보자에 따르면 개에게는 주인이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동네를 떠돌아다니며 살아와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다. 견주도 잡으려 시도했지만 잡히지 않아 포기한 상황.

케어 구조팀은 개를 위해 남양주로 출동했다.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개는 목줄에 의한 아픔으로 사람의 손길을 꺼려했다. 구조팀은 포기하지 않고 며칠간 잠복했고, 개를 포획틀 안으로 유도해 구조했다.

개는 즉시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개의 목은 예상대로 줄에 의해 살이 벌어진 상태였다.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염증수치도 높아져 있었다. 수의사는 "조금만 더 방치했다면 기도까지 손상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

또한 개는 진드기와 심장사상충 감염도 있던 상황. 더 악화되기 전 치료해야 했기 때문에 긴급수술에 들어갔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구조 당시 호야는 목줄로 인해 살이 벌어져 있었다.© News1

이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한 개는 '호야'라는 이름을 선물받았다. 멋진 호피무늬털을 가지고 있지만 소심한 성격과 뼈가 드러날 만큼 마른 몸은 안타까움을 자아낼 정도.

그러나 입양센터 직원들은 호야를 정성껏 돌봤다. 치료받을 때도 짖지도, 움직이지도 않을 만큼 소심했던 호야는 그 노력에 감동했는지 지금은 쾌활하게 변했다. 멋진 무늬답게 우렁차게 짖기도 한다고.

김은일 케어 팀장은 "처음 센터에 들어왔을 때에는 목 상처로 인해 음식도 잘 못 먹고, 사람을 두려워했다"며 "아직도 목줄을 하고 산책 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건강해지고 성격도 밝아졌기 때문에 호야를 사랑으로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족으로 입양을 권한다"고 말했다.

Δ이름: 호야

Δ성별: 수컷(중성화 미완료)
Δ나이: 2016년생 추정
Δ체중: 16㎏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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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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