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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경록 "안락사될 뻔한 유기견, 평생 가족 됐죠"
[인터뷰]김경록 "안락사될 뻔한 유기견, 평생 가족 됐죠"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8.10.05 0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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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마리 반려견들을 키우는 김경록. 사진 와이낫스튜디오(반려동물스튜디오) 이형구 실장 제공. © News1

"10년 전 집 앞에 강아지를 유기한 분이 혹시라도 후회하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잘 살고 있으니 죄책감은 덜어도 되지만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진 말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남성 보컬그룹 V.O.S 멤버 김경록이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반려견 4마리를 키우고 있는 일명 '개 아빠' 김경록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애견인이다.

원래 5마리를 키웠지만 2년 전 리트리버 품종의 반려견 구찌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현재는 푸름이, 하늘이, 초록이, 사랑이와 산다. 처음에는 구찌만 키우다가 유기되고 파양된 강아지들까지 맡게 되면서 4마리 개들의 아빠가 됐다고.

하늘이와의 인연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누군가 그의 집 앞에 하늘이를 유기한 것. 발견 당시 하늘이는 몸이 아픈 상태여서 동물병원으로 바로 데려갔다. 숨도 잘 못 쉬고 인수공통전염병 증상까지 보여서 병원에서는 안락사를 권했다.

김경록은 "하늘이가 죽어가는 상태라고 생각하고 얼굴을 봤는데 눈빛이 정말 똘망똘망했다"며 "어떻게든 살려고 우리집에 왔나 싶어서 치료하고 사랑으로 보살폈더니 지금까지 잘 산다"고 말했다. 젖니도 채 나지 않은 어리고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유기견이었지만 김경록을 만나 집안의 보물이 된 것이다.

또 다른 반려견은 3번 파양 끝에 김경록과 평생 가족이 됐다. 그는 "여러 번 파양 당해서 우리집에 왔을 때 경계심이 심했다"며 "가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만 2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경계심을 푼 뒤에는 가족들과 떨어질까봐 불안해 했다고. 또 산책을 나가도 걷지 않고 계속 안기려고 해서 강제로 훈련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불안함을 줄여나갔다.

그룹 VOS 멤버 김경록이 3일 '2018 성남 반려동물 페스티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최서윤 기자

"하늘이를 버린 그 분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애초에 안 키웠다면 모르지만 일단 가족으로 받아들였으면 끝까지 책임졌어야 했다. 강아지가 몸이 아파도, 배변을 못 가려도, 노령견이 됐어도 내 품에 온 순간부터 평생 가족이니까."

김경록이 키우는 반려견들은 모두 열살이 넘었다. 그는 개들과 자신을 위해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마지막까지 보살피겠다며 진정한 애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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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선 2019-07-16 15:59:33
공인으로써 모범이 되어주어서 감사합니다.
하시는일 모두 복 받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