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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사람만 보면 하악대지만 손길은 좋아하는 고양이
[가족의 발견(犬)] 사람만 보면 하악대지만 손길은 좋아하는 고양이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9.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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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는 고양이 '흑이'.(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사람만 보면 입을 벌리고 하악대요(싫거나 불편하다고 고양이가 표현하는 행동).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고. 그런데 사람 손이 몸에 닿으면 그런 모습이 싹 사라져요."

7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의 김은일 팀장은 고양이 '흑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흑이가 원래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일 수도 있지만, 흑이의 과거를 알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추측이 된다"며 구조기를 풀었다.

흑이는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지역 한 주택에서 구조된 유기묘다. 월세를 내지 못한 세입자가 고양이들을 방치했고, 그 결과 온갖 오물들이 집에 가득해졌다. 제대로 먹지도 못해 죽은 고양이도 있었고,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도 있는 상황.

흑이와 다른 고양이들이 살던 집.© News1

그러나 이 고양이들을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결국 동물권단체 케어 구조대가 나서 고양이 18마리를 데려왔다. 흑이도 이 고양이들 중 하나다.

구조 당시 너무 마르고 영양상태가 나빠 마취주사도 못 맞는 상태였지만, 4개월이란 시간동안 센터 봉사자들과 직원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는 매우 건강해졌다.

김 팀장은 "자신을 방치한 사람이 무섭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했을 것"이라며 "이런 아픔이 있는 흑이에게는 따뜻한 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 새까만 털을 가진 흑이의 모습을 보고 '부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김 팀장은 "흑이에게 꼭 좋은 가족이 찾아와 마음껏 사람의 손길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Δ이름: 흑이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7년생 추정
Δ체중: 4㎏
Δ품종: 터키쉬 앙고라 믹스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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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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