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0:53 (목)
[가족의 발견(犬)] 어버이날 '달동네'에서 구조된 어미 개
[가족의 발견(犬)] 어버이날 '달동네'에서 구조된 어미 개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8.17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믹스견 헬라의 현재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어버이날인 지난 5월8일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개들이 발견됐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이자 재개발 중인 이곳을 찾은 동물권단체 케어 구조팀은 개 17마리가 짧은 목줄에 묶여 진흙바닥에 웅크린 모습을 목격했다.

개들은 오랜기간 굶은 듯 뱃가죽과 등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있었다. 이들 중 9마리 새끼들은 어미 개에게 젖을 달라며 품속을 파고들었다. 또 만삭의 백구 1마리도 가파른 경사면에 묶여 벌벌 떨고 있었다.

개들은 주인이 있었다. 개들의 구조를 요청한 제보자에 따르면 주인은 개들이 시끄럽게 울 때마다 듣기 싫다며 목줄을 끌어올려 때린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조용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심각성을 인지한 구조팀은 견주를 찾아 설득하기 시작했다. 술에 취한 견주를 1시간 넘게 설득한 구조팀의 노력으로 개들은 구조됐다.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개들. 잘 먹지 못하고 더러운 환경에 있던 개들에게는 영양실조 증세와 함께 뱃속에서 편충이 발견됐고 몇몇은 심장사상충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다리골절을 당한 개도 있었다.

개들은 5월18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했고,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영양보충도 제대로 해 뼈밖에 남아 있지 않던 개들도 통통해졌다.

구조 당시 9마리 새끼들을 돌보던 헬라.(사진 케어 제공)© News1


'헬라'도 이때 구조돼 보호 중인 개들 중 하나다. 새끼 9마리의 어미기도 한 헬라는 본인이 아픈 와중에도 새끼들을 먼저 챙겼다. 새끼들이 헬라 몸뚱이만큼 커졌음에도 여전히 사료를 씹고 토해내 이유식을 만들어주는 상황. 모르는 사람들이 센터로 들어와도 새끼들에게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모성애가 강한 헬라다.

김은일 케어 팀장은 "헬라는 모성애도 강하지만 사람을 참 좋아한다"며 "센터 로비에서 생활하는데, 사람들이 들어오면 반가워하고 절대 짖지 않는 우리 센터의 마스코트"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소형견은 아니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키우는 걸 부담스러워 할 수 있지만, 짖지도 않고 배변도 잘 가리기 때문에 오히려 함께 살기 더 좋다"며 "심장사상충 치료가 남아있지만 이보다 착하고 좋은 아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Δ이름: 헬라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6년생 추정
Δ체중: 16㎏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해피펫 입양코너 바로가기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아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